100조 눈앞…매년 10%씩↑ 지주에 전담조직…총력전 혁신ㆍ기술기업 비중확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은행이 기업대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자 새 수익원을 찾으려는 행보다. 특히 KB금융그룹은 계열사를 총괄하는 중소기업(SME)부문까지 새로 꾸렸다. 이 분야 독보적인 1위 IBK기업은행을 맹추격 중이다.

9일 국민은행이 공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8조원으로 ‘100조원 고지’가 눈 앞이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중기대출) 잔액은 ▷2016년 말 80조6000억원 ▷2017년 말 89조1000억원으로 해마다 10%씩 확대되고 있다.

중기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상공인대출(소호대출) 규모도 매년 불어난다. 2016년 말 53조8000억원 정도였던 소호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5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KB금융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처음으로 중소기업(SME)부문을 만들었다.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중소기업금융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다. 향후 그룹의 먹거리가 중소법인ㆍ소상공인 대출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수 년간 국내은행들에 수익을 안겨줬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정부가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영향을 줬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 34조4000억원으로, 1년 전(37조8000억원)보다 2.8% 가량 줄었다. 이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통로는 좁아지면서 중소기업 쪽에서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은행만의 차원이 아닌 그룹 전사적인 화두”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만 150조9000억원을 중소기업에 빌려주며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규모 면에선 국민은행을 앞서지만 두 은행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기업은행의 60% 수준(2016년 말)에서 작년에 65%까지 올라섰다.

기술금융 실적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기술금융은 담보로 잡을 자산이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혁신성이 좋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다. 올해 2월 말 국민은행 기술금융 잔액(24조5265억원)으로 기업은행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까진 신한은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였지만 하반기부터 격차를 벌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 사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줄이고 혁신기업에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확보한 중소법인, 소상공인 고객은 현재 4만5000여곳이다. 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올해의 과제다. KT와 함께 기획ㆍ개발해 최근 내놓은 동산담보관리플랫폼 ‘KB핌’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총망라한 플랫폼도 개발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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