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규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전례 없어 5선 도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접지원 이란, 미국을 ‘테러지원 국가’ 지정 맞불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규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IRGC는 국제 테러리스트 활동을 지휘하고 실행하는 이란 정부의 주요 수단”이라고 밝혔다.
1984년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데 이어 정규군 조직까지 직접적인 제재 대상으로 올리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이란 정권에 대한 미국의 최대 압박 범위와 규모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테러조직 지정 조치는 IRGC가 테러 배후가 아닌 공격 계획과 실행을 직접하는 (테러) 참가자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RGC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당시 출범한 이란 정규군 산하 조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1993년 이후 알 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헤즈볼라 등 60여개 집단을 FTO로 지정했지만 정규군대를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의회조사국은 IRGC가 10만명의 지상군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에너지 기업들을 관리감독하는 등 국가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7일간 의회 검토 기간이 끝나면 오는 15일부터 발효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세계 기업과 은행은 그들이 금융거래를 하는 회사가 IRGC와 어떤 방식으로도 거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IRGC와 거래를 한다면, 테러리즘에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침략적 중동 정책을 강행하는 미국 정권을 ‘테러지원 국가’로 지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의 또 다른 요구를 받아줘 고맙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해당 지역을 시리아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친(親)이스라엘 정책은 9일 시작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5선 도전에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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