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귀빈증서도 받아…“마음의 세금 내겠다”
[헤럴드경제(에콰도르/키토)=배문숙 기자]에콰도르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키토시(市)로부터 ‘명예귀빈증서’를 받았다. 또 키토시를 공식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에게 주어지는 ‘행운의 열쇠’도 받았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키토 시내 꼼빠니아 데 헤수스 성당에서 열린 증정식 행사에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도시 키토에 와서 이러한 영광을 누리게 돼 몹시 행복하다”며 “특히 키토의 명예시민으로 인정받고 행운의 열쇠까지 받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는 한국과 에콰도르의 우호협력과 신뢰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지기를 바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한 기대에 대한민국과 제가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예시민은 세금을 낼 의무는 없다”고 해 현장에 모인 키토시민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총리는 곧바로 “그러나 저는 마음의 세금을 충분히 내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총리는 “명예시민은 투표권을 갖지 못하지만 저는 마음의 표를 마우리시오 로다스키토시장께 항상 드리겠다”라고 언급해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또한 “오늘 저에게 주신 행운의 열쇠가 대한민국과 평화를 모색하는 한반도 전체, 저 개인 이낙연에게 크나큰 행운을 갖다줄 것이라고 믿어 마지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에콰도르에 방문하는 것은 제가 처음”이라며 “늦은 만큼 더 부지런히 마음을 다해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키토시 명예귀빈증서 증정식에 앞서 진행된 레닌 모레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과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과야사민 전시회를 서울에서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에콰도르 출신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은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운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과야사민은 1919년 에콰도르 키토에서 태어나 1999년 미국에서 생을 마감한 중남미의 대표적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에콰도르 원주민의 자녀로 태어난 과야사민은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극빈층, 원주민, 흑인 등 약자에 가해지는 사회적 불의를 작품의 주요 주제로 삼았으며, ‘분노의 시대’, ‘온유의 시대’ 등 대표작을 비롯해 다수의 초상화와 벽화, 조각작품을 남겼다.
이 총리는 이번 공식 방문 일정에서 키토 시내 과야사민 미술관을 방문한 사실을 회담에서 거론하며 “참으로 위대한 거장의 세계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작을 충격적인 감동으로 봤다”면서 “라틴 아메리카 국민의 고통과 분노가 무엇이었던가 하는 것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된 좋은 공부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과야사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한국에서 열고 싶다”며 “이 총리께서 주신 아이디어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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