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나랏말싸미' '사자' 포스터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사자' 포스터
사진=영화 '엑시트' '봉오동 전투' 포스터
사진=영화 '엑시트' '봉오동 전투'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비슷한 배우, 짐작 가능한 내용이 반복되는 성수기 단골 한국 영화에 대한 피로를 호소하는 관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매년 여름과 명절 등 관객들이 영화관을 많이 찾는 성수기에는 각 배급사들이 텐트폴 영화를 개봉한다. 주로 큰 제작비가 책정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자리한다. 그리고 그런 영화에는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스타 감독, 배우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는 장르 공식을 따르는 등 새로운 도전을 최소화한다. 그러나 위험 요소를 최대한 줄였음에도 비슷한 시기 유사 규모의 영화들이 쏟아지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하다. 일부 배우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내용도 이미 짐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수기만 되면 반복되는 양산형 한국 영화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위협 요소다. 작년 추석에는 함께 개봉한 영화들이 모두 지지부진한 결과를 얻었었다. ‘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 등 네 편의 대규모 영화들이 극장가를 채웠지만 제작비에 맞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물괴’는 완성도에 대한 혹평을 받았으며, ‘명당’과 ‘협상’도 진부하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안시성’은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220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이고, 조인성, 배성우, 남주혁, 박성웅 등 라인업을 화려하게 꾸린 것에 비해서는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누적 관객수 500만을 겨우 넘겼다. 올해 여름 성수기에도 각 배급사가 내놓은 대작 4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나랏말싸미’를 시작으로 ‘엑시트’와 ‘사자’ ‘봉오동 전투’ 등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이러한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나랏말싸미’는 송강호가 주인공으로 나섰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의 실패 없는 선택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다만 모두가 아는 세종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함에 대한 의문은 있다. 제작보고회에서 조현철 감독은 긴 시간 고증에 신경을 쓴 것은 물론, 신미 스님이라는 조력자가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강호는 위인 세종이 아닌, 인간 세종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며 이면의 고뇌를 예고했다. ‘엑시트’는 재난 영화다. ‘해운대’ ‘타워’ ‘판도라’ 등 재난 상황을 스펙터클하게 재현하고, 위기에 빠진 캐릭터를 통해 감정적인 몰입을 이끈 재난 영화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낮다. 다만 ‘엑시트’는 유독 가스가 재난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화려함으로 무장한 영화와는 다르다. 또 산악 동아리 멤버로 나오는 조정석, 임윤아의 생활밀착형 액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조정석, 임윤아는 액션과 코믹 연기의 조화를 강조하며 다른 재난 영화와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사자’는 장르적으로는 가장 독특하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삼았으며, 박서준, 우도환 등 청춘 배우와 안성기의 조화가 눈에 띈다. 그러나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동원된 액션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예고한 상황이다. ‘검은사제들’이 구마 과정에 집중하며 엑소시즘 장르의 특징을 살린 것과는 다른 사례가 될 수 있다. 제작보고회 당시 출연진은 박서준이 구현하는 액션과 CG로 구현한 새로운 비주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담은 영화다. 유해진, 류준열이 주인공으로 나선 시대극이다. 독립군으로 분한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그릴 묵직한 이야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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