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액 4.8조…수취는 3100억 단일국가 기준 적자액 최대규모 지난해 일본이 국내에서 거둬간 배당금 규모가 5조원에 육박,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가 일본 현지에서 가져온 배당금은 3100억원 가량에 그쳤다. 일본과의 배당수지(배당수입-배당지급) 적자는 단일국 중 최대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기업들은 일본에 43억3000만 달러(4조8413억원·작년말 환율기준)를 배당으로 지급했다. 해당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억달러를 하회하던 대일(對日) 배당지급액은 2005년부터 10억 달러대 수준으로 올라서더니 2007년 들어선 20~30억 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40억 달러선을 돌파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일 배당수익은 2억8000만달러(3130억원)로 1998년 이래로 한번도 5억달러 이상을 넘어본 적이 없다. 큰 격차의 배당수익은 기본적으로 양국간 투자 규모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한은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의 대일 직접투자액은 77억1000만 달러인데 비해 일본의 대한(對韓) 직접투자액은 495억7000만달러로 6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 규모 격차보다도 배당 격차가 더 높다. 우리 보다 일본이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작년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배당지급액도 가장 높았다”며 “일본은 환율 여건이 불리할 경우 배당을 다음으로 유보해 받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라나라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미국에 대해서는 작년 27억9000만달러의 배당 적자를 나타냈다. 배당액은 50억9000만달러로 일본보다 많았지만, 배당수입으로 23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중국은 지난해 2억달러 배당지급을 하고 37억1000만달러 배당수입을 거두면서 35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은 현지에 한국의 많은 기업들의 공장이 진출해 있어서 큰 규모의 배당금이 국내로 송금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에 최대 배당적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곳은 EU(유럽연합)으로 65억3000만달러 마이너스다. 작년 97억달러의 배당금을 보냈고, 31억700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대 배당흑자를 안겨주고 있는 곳은 동남아국(42억6000만달러)이다. 지난해 15억1000만달러의 배당액을 지급하고 57억7000만달러의 배당액을 수령했다.
서경원 기자/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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