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상 이점 日 10% 의존…국내평균 23.5%의 절반도 안돼

산화티타늄 등 핵심소재 대체 임박·글로벌 소싱능력도 강화

경기도 판교에 있는 코스맥스의 R&I센터. 연구원들이 화장품 원료물질 합성시험을 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코스맥스의 R&I센터. 연구원들이 화장품 원료물질 합성시험을 하고 있다.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로 화장품원료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화장품원료 중 일본산 비중은 23.5%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코스맥스의 대응이 눈길을 끈다. 세계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이 회사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 파고 들던 10여년 전부터 독자 원료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구매팀, 소재연구소(LAB), 기반기술 연구팀을 신설하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왔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일본산 원료 수입비중은 전체 10% 정도. 국내 전체 평균 23.5%보다 크게 낮다.

또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을 통해선 글로벌 소싱능력도 키워 왔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규제, 나고야의정서 발효 등 원료물질 수출 제한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명삼 코스맥스 R&I센터 원장은 “일본산 화장품원료는 주로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선호돼 왔지만 전자산업과는 달리 대체제가 많은 편”이라며 “향후 수년 내 원료를 100% 국산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이산화티타늄, 산화아연 등 자외선 차단제 원료 관련 입자 코팅기술과 분산기술을 이미 확보했다. 수년 전까지는 해당 원료뿐 아니라 가공기술까지 일본에 의존했다. 국산 이산화티타늄 등은 자외선차단(SPF)지수, 자외선A 차단등급(PA) 등 일본이 기준을 마련한 탓에 순도나 안정도에서 요구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균일하게 고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공법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화장품’도 선보이게 됐다.

코스맥스는 이종산업 간 기술융합을 추진하는 기반기술연구팀도 운영 중이다. 연구팀은 산학협력을 통해 많은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피부침투 또는 입자 안정화 기술(C&D)은 일본보다 앞서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핵심 소재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2012년 경기도 판교에 R&I센터에 설치한 소재랩을 통해 다양한 신소재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발효공학, 효소, 미생물 관련 글로벌 선도 소재기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싱능력 향상도 추진한다. 내부 구매조직 강화와 글로벌 소싱의 확대가 그 방향. 이는 단일국가에 편중돼 있는 수입선을 다변화해 위험성을 줄이자는 취지다.

이 회사는 화장품 ODM업체 중 2004년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이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범위한 원료 소싱능력을 갖췄다.

또 글로벌 원료업체들과 기술협력 관계를 구축해 기초연구 기반을 늘리고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 왔다. 국내 화장품 원료 회사인 B사와 공동연구로 신규 계면활성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이번 일본과의 무역갈등은 중장기적으로 K뷰티를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을 기회로 보고 있다. 제품 개발기술 향상과 독자소재 개발에 주력해 K뷰티 영토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경기도 판교에 있는 코스맥스의 R&I센터. 연구원들이 화장품 원료물질 합성시험을 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코스맥스의 R&I센터. 연구원들이 화장품 원료물질 합성시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