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절대강자는 없는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자율주행과 전기·수소차라는 ‘혁명의 시대’에 자동차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동종업체를 넘어 이종업체간 합종연횡이 빈번하다.

이런한 변화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의 패더라임이 급격하게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할땐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든타임이 임박해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합종연횡도 이유중 하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력문제다. 현재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한대 조립하는데 필요한 부품수는 약 3만여개다. 이에 반해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우 약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단순 수치로 놓고보면 현재의 내연기관차 조립을 하는데 필요한 인원은 미래차로 넘어가면서 절반가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NEF(New Energy Finance)가 발표한 보고서 ‘2019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2010년 수천 대 판매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2018년에는 200만대 이상 판매됐고, 2025년에는 1000만 대, 2030년에는 2800만 대, 2040년에는 56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미래차 시대를 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GM을 시작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북미공장 5개 폐쇄, 인력 1만4700명 감원키로 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2009년 파산 이후 최대규모였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를 넘게 판매한 완성차 1위업체인 폭스바겐 그룹도 지난해 전기차 시장전략인 ‘로드맵E’를 내놨다. 오는 2025년까지 총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25%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최대 7000명의 직원을 감축키로 했다. 포드와 르노닛산, 토요타 등도 잇달아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도 ‘골든타임’에 대해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차 노사는 스스로 선임한 외부 자문위원회로부터 ‘인력 40% 감축하지 않을땐 공멸’이라는 경고장을 받았다. 현대 7만명의 생산직이 고용돼 있는 완성차업계의 전체 필요 인력이 4만명대 초반까지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40%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중요한 건 생산환경 변화 등으로 인력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에 대해 노조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 노조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지난달 25개 사원 복지를 축소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회사의 비상경영안을 받아들였다. 차업계의 ‘강성노조’라는 이미지에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 문제로 여전히 걸림돌이다. 일감절벽에 일각에서는 국내 철수설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국내 차업계도 현대차의 ‘경고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파업과 투쟁보다 큰 큰 미래를 그리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안된다. 이젠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변화 추세에 맞춰 적대적 노사의 인식 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보여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