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집중호우 영향으로 배추 시세 오름세

-이마트, 산지 다변화·저장 방법 개발로 배춧값 낮춰

-고춧가루·깐마늘 등 부재료 가격은 싸져 김장비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 가을 잇따른 태풍으로 배춧값이 예년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가 배추 가격 잡기에 나섰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배추(10㎏ 그물망·상품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5361원)보다 57.4% 오른 8437원을 기록했다. 올 가을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생육 부진과 병충해 피해 등으로 배추 시세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강세롤 보이면서 유통업계는 배춧값을 낮추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추 산지를 다변화하거나 새로운 저장 방법을 개발해 배춧값을 낮추는 데 앞장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김장철 주 배추 산지인 전남지역의 배추 작황이 크게 안 좋은 점을 고려해 기존 김장 배추 주산지인 해남뿐만 아니라 강원 춘천과 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지의 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50만 통의 배추 물량을 확보했고 대량 매입을 바탕으로 매입 단가를 낮췄다.

배추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배추 저장방법도 개발했다. 이마트는 올 김장철을 앞두고 사방이 뚫려 통풍이 잘되는 그물망 형태의 철제 케이스를 도입했다. 기존 목재 케이스의 경우 배추를 최대 1주일가량 저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철제 저장 용기는 배추 저장 기간을 한 달까지 늘릴 수 있다.

이마트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간 전국 주요 산지에서 공수한 배추를 도매가보다 저렴하게 선보인다. 가격은 6900원(3입·망)이며 행사 카드 결제 시 20% 할인된 5520원(3입·망)에 살 수 있다.

배추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고춧가루와 깐마늘 등 부재료 가격은 싸졌다. 고춧가루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했다. 지난달 5대 도매시장에서 건고추(화건·600g) 가격은 전년 대비 30% 낮은 8610원을 기록했다. 깐마늘(1㎏) 역시 지난달 평균 도매가가 3937원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시세가 낮아졌다.

이마트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18만 8700원으로 전년(21만5840원)보다 12.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와 무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하면서 고춧가루, 깐마늘, 생강, 생굴 등 부재료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