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羅 유임 불가 결정에 후폭풍
-“최고위의 월권행위” 반발 기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안에서 황교안 대표의 나경원 원내대표 유임 불가 결정을 놓고 우려와 불만이 지속해 표출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결정을 강행한 것은 월권 행위라는 지적이 상당하다.
5일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이어 2차례 불참이다. 나 원내대표 측은 개인 일정이 있어 불참한다지만, 당 안팎에선 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나 원내대표의 유임을 불허한 데 따른 불편한 심경을 계속해 표현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한국당의 분위기는 당 지도부가 나 원내대표의 유임 불가 결정을 한 직후부터 심상치 않았다.
4선의 정진석 의원은 전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정치를 혼자 하느냐. 정치를 몇십년씩 하는 사람들은 뭐냐"며 "정치를 20년 한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소리를 쳤다. 나 원내대표는 애초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황 대표가 이보다 앞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나 원내대표 유임 불가 결정한 것을 놓고 '이런 경우'라고 칭했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만 불만을 토로한 것은 아니었다. 당 내에선 전날 오전·오후에 걸쳐 불만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당헌당규 해석에 따른 논란이 컸다. 의원들의 투표로 뽑은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공개 발언에서 "최고위의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도 의총에서 "누가 봐도 나 원내대표를 해임하는 모습"이라며 "명확한 당헌당규를 통해 원내대표 임면이 최고위 의결로 가능한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당 대표의 사당임을 만천하에 보여줬다"며 "읍참마속이라더니, 마속이 황 대표 측근이 아닌 나 원내대표였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세연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 제55조와 당규 제24조 제3항을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 권한일 뿐"이라며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법률과 원칙에 따라 판단을 했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다만 논란이 확산되자 나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와 7~8분 가량 비공개로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나 원내대표에게)고생이 많았다. 앞으로도 당 살리는 일에 힘을 합하자고 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임 불가 결정을 수용했다. 그는 전날 의총에서 "제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권한과 절차 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민 발전, 당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원내대표까지 친박(친박근혜)계가 되면 이 당은 탄핵 잔당이 되고, 국민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극심한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보수통합은커녕 분당 사태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 전 대표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게 마지막 희망"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망한 데 책임 있는 사람들의 정리가 국민이 원하는 쇄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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