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9년 150개 상품가격 분석
가격 조정빈도 줄고, 조정폭은 늘고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물가 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생황필수품 가격이 오르는 횟수 자체는 줄었지만, 한번 오를 경우 크게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실은 ‘상품가격 조정행태 및 인플레이션과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저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의 가격 조정폭은 커졌으나 조정횟수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이는 기업이 비용상승 등의 가격인상 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가 가격조정시엔 한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이처럼 물가상황이 기업의 가격조정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경기와 물가간 관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미시적 사례”라며 “경기상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판매업소별로 조사된 150개 생필품(식료품, 음료, 주류, 담배 등)의 판매가격 중 중간값을 이용해 분석됐다.
가격조정빈도(해당 월에 가격이 변동한 상품의 비중)는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빈도를 인상과 인하로 구분할 경우 두 빈도가 유사하게 나타나 가격 인상 뿐 아니라 일시적 할인판매 등 가격인하 조정도 빈번히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변동한 상품의 직전 가격대비 평균 가격 조정폭은 확대되는 추이이고, 최근 들어 큰 폭(10% 초과)의 가격조정 비중이 증가했다. 한은은 “최근에는 기업들이 가격조정시 과거보다 큰 폭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상품가격 상승률에 조정빈도와 조정폭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이전에는 조정폭이 조정빈도보다 가격에 대한 기여도가 컸던 반면 2017년 이후에는 조정빈도의 기여도가 조정폭을 앞질렀다. 최근 들어 상품가격 상승률 추이에 조정폭보다 조정빈도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해준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상품가격의 조정빈도는 근원인플레이션율(농산물·석유류 제외)과 양(+)의 관계를 나타냈고, 인상률 및 인하율은 근원인플레이션율과 음(-)의 관계를 보였다. 특히 인상률이 더 강한 음의 관계를 나타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을수록 기업 및 유통업체가 가격 조정빈도를 축소하는 반면 가격 조정폭은 확대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인하보다 인상률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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