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ROE 소폭 상승
운용사는 올 들어 수익 뒷걸음질
KB자산운용 수익성 가장 좋아
올해 국내 10대 증권사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사태 등의 대외 변수로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투자은행(IB)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9.8%(9월 말 기준)로, 작년 말 7.9% 대비 1.9% 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였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각 기업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ROE가 10%면 1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해 100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10대 증권사 중 수익성이 지난해 말보다 개선된 곳은 8곳에 달했다. 그 중 메리츠종금증권의 ROE가 17.1%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IB 부문과 홀세일(법인영업) 부문의 꾸준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391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15.6%)과 키움증권(14.8%)의 ROE도 10%를 훌쩍 넘어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그 뒤를 하나금융투자(8.4%), NH투자증권(8.3%), 삼성증권(8.2%)이 이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증자에 따른 이익 창출력 상승 효과로 3분기 누적 순이익(211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의 ROE는 7.4%에서 6.6%로 떨어졌다. 지난 7월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이 18.8% 늘어난 반면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3분기 누적 순이익(202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도 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로 3분기 누적 순이익(91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 ROE가 6.5%에서 6.3%로 소폭 낮아졌다.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들의 ROE도 줄곧 뒷걸음질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275개사의 3분기 ROE는 12.4%로 전년 동기보다 1.4% 포인트 상승했지만 1분기 15.7%, 2분기 13.3%에 이어 하락세다.
공모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KB자산운용이 ROE 27.6%로 가장 좋았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27.1%),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9.7%), 흥국자산운용(19.9%), NH-아문디자산운용(18.2%) 순이었다.
멀티에셋자산운용(16.4%)과 키움투자자산운용(13%)의 ROE도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일·김지헌 기자/joze@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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