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번째 유니콘 우아한형제들, 매각으로 이탈 위기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변수에 초조하게 지켜볼 뿐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아끼는 ‘금지옥엽’의 거취가 결정되게 됐다. 지켜봐야 하는 중기부 관계자들도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매각이 던진 ‘나비효과’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6번째 유니콘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는 회사를 일컫는 말로, ‘스타트업계의 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2014년 쿠팡을 시작으로 유니콘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만 5개의 유니콘이 나오면서 지난 10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내 유니콘 수가 11개로, 세계 유니콘 수 기준으로 독일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게 됐다”고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매번 독일 뒤를 이어 세계 6위에 머무르다 한 계단 올라섰다는 것은 스타트업 업계의 갈증을 달래준 희소식이었다.
박 장관은 “유니콘 숫자가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라는 말로 유니콘의 중요성을 한껏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3일만에 세계 5위가 다시 한 계단 내려갈 상황에 처했다. 지난 13일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4조8000억원에 매각됐기 때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는 이미 우아한형제들을 유니콘 집계에서 제외했다.
중기부는 아직 한국의 유니콘은 11개라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유니콘 여부는 CB인사이트 등 시장에서 보는 시각과 별개로 중기부가 해당 기업의 상황을 별도로 점검한 후 확정됐을 때에만 발표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 있어 아직은 11개”라고 규정했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하면 국내 유니콘은 하나 없어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배달 앱 시장점유율은 우아한형제들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이미 DH의 자회사인 DH코리아 소속이고, 우아한형제들까지 DH로 편입되면 사실상 국내 배달 앱 시장은 모두 DH가 차지하게 된다. 공정위 심사 과정에 업계는 물론 중기부까지 속이 타는 상황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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