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홈앤쇼핑 모두 비상경영체제 지속

“실적 개선 조짐” 낭보 속 비위수사 등 여진 우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보를 위해 설립된 홈쇼핑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을 지속하게 됐다.

일부 실적 반등 지표가 보이지만 아직 경찰 수사가 불러올 여진과 리더십 공백 등의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흑자 전환이라는 올해 목표를 밝혔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흑자 전환이라는 올해 목표를 밝혔다.

공영쇼핑(법인명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임금 일부(10% 상당)를 반납하고, 업무추진비를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는 임직원 임금 일부 반납은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여전히 각종 경비 절감으로 비상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존 비상경영 내용인) 비용 50% 삭감까지는 아니지만 긴장감 유지와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을 위해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비용 절감은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영쇼핑이 출범 4년차였던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은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손실 악화 때문이었다. 공영쇼핑은 중기 제품 판로 지원이란 목표를 강조한 나머지 MD(상품 구성)에서 100%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도록 정하는 등 자율성이 낮았던데다,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 수수료율 책정 등으로 수익이 적은 구조였다.

특히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이후 MD 짜기가 더 어려워졌다. 공영쇼핑 판매 상품 중 해외에서 OEM으로 생산한 제품 비중은 20% 상당을 차지했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OEM 규제를 일부 풀기로 하면서 MD에 자율성이 다소 생겼다. 최 대표는 “해외 OEM 허용된다고 해서 바로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시 협력업체를 찾아야 하는 등 과정이 있다”면서도 “(해외 OEM) 허용 자체가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악화의 큰 요인이었던 판매 수수료율은 내년 재승인 심사시 협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영쇼핑은 판매 수수료율이 20%로, 2018년 기준 홈쇼핑 7개사의 평균 수수료율인 29%보다 9%포인트 가량 낮았다. 최 대표는 “2021년 재승인 심사 때에 판매 수수료율이 23% 정도까지만 회복되도 이익을 낼 수 있고, 중기 판로 지원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조짐이 분명히 보이고 있다. 월별 취급고가 지난해 2월 459억원 이후 500억원대였던 것이 7월부터는 600억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월별 손익도 지난해 7월까지 적게는 9억원, 많게는 25억원까지 적자를 냈던 것이 8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20억원까지 흑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당기 순손익은 총 43억원 적자로, 연간 목표였던 49억원 적자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83억3000만원 적자에서 하반기 40억4000만원 흑자로 체질이 개선되며 이뤄낸 결과다. 최 대표는 “올해 목표는 손익 10억원으로, ‘흑자 원년의 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홈앤쇼핑 사옥 전경
홈앤쇼핑 사옥 전경

홈앤쇼핑은 지난해 11월 최종삼 전 대표가 임기를 반년 정도 남긴 상태에서 사임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최 전 대표는 채용비리, 사회공헌을 위해 마련한 기부금 일부를 유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회사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회사 내홍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사임했다. 이후 홈앤쇼핑은 최상명 이사 겸 우석대학교 교수가 비상경영위원장으로 나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해 말 주요 임원들이 비위 연루 혐의로 보직 해임되는 등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홈앤쇼핑도 실적 지표로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던 상황이었다. 2018년은 매출 4039억원, 영업이익 448억원, 당기순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 4204억원, 영업이익 475억원, 당기순이익 386억원이란 실적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6%, 당기순이익은 3.4%나 줄어든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2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고, 영업이익(304억원)도 0.5%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올라서는 등 소폭이지만 개선세로 돌아선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비상경영체제를 순탄히 마무리 할 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