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동주·동빈 형제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상가에서 얼굴을 맞댔다.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겪었던 두 형제가 재회한 것은 지난 2018년 신동빈 회장의 2심 선고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이에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두 형제간 화해의 씨앗이 뿌려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신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는 신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에 나와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어 40여분 후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모습을 나타냈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두 형제가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조문객들을 맞은 것이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사진제공=롯데지주]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도 두 형제는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형제가 재회한 것은 지난 2018년 신동빈 회장의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된 지난 19일부터 병상을 지켰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부친의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께 병원에 도착했다. 신동주 회장도 같은 날 늦은 오후에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재계에서는 두 형제가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화해를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8년 말부터 언론을 통해 “동생(신동빈 회장)과 화해를 하고 싶다”며 언론을 통해 의중을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신 명예회장의 병환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자신의 병문안 사실 및 신 명예회장의 상태 등을 매번 언론을 통해 알리고, 심지어 신동빈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도 없어 그의 화해 시도가 경영 복귀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한국 롯데는 물론 일본 롯데에서도 그의 화해 시도에 대해 호응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수년간 지속된 ‘형제의 난’으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이미 롯데그룹 내에서 신동빈 회장의 ‘원톱’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두 형제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는 신 명예회장도 부재하다보니 화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