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도파 소외론’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중도세력과 원외중진 인사들을 추가로받아들여 몸집을 불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대위원직 제안을 고사한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한 비대위 참여 압박여론이 높아지는 데다 정동영 상임고문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3선 의원들 간담회에서 비대위구성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중도파를 대변할 인사의 참여를 다시 한 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3선 의원은 “중도를 대변하는 사람이 없이 비대위가 너무특정 계파에 편중됐다는 지적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전병헌 전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비대위 구성, 안철수·김한길 충원으로 완성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두 전직 대표의 참여를 독촉했다.
전 전 원내대표는 글에서 “문 위원장께서 더욱 강력하고 간곡하게 요청해서 두 분(안철수·김한길)을 합류시켜야 한다”며 “두 전 공동대표도 방관에서 벗어나 직접책임에 합류하는 것이 통합정신을 살려나가는 것임을 알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비대위 확장 요구가 거세지는 것은 각 계파 수장들의 연합체로 구성된 비대위의무게중심이 사실상 범친노(친노무현) 쪽으로 쏠려 있다는 중도세력의 불안감 탓이다.
특히 ‘대리인이라도 참여시켜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중도파 사이에서는 차기 총선 공천경쟁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따라서 중도파 의원들은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고 나머지 비대위원과 ‘급’이 맞는 김·안 전 공동대표를 거듭 설득하면서,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함께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정 상임고문에 대해선 당의 원로인사 일부도 적극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마음을 돌리지 않고 있어 여전히 비대위 확장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김·안 전 공동대표는 직전 당 대표로서 비대위 체제 출범의 원인을 제공한 마당에 다시 비대위에 참여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비대위 참여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을 대표하고 이끌었던 저로서는 지금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혹독한 질책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지금 저로서는 비대위에 참여해 다시 당을 이끌어 가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소나마 비대위원직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도 안 전 대표의 의사가 워낙 확고한 만큼 단독 참여는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전직 대표는 중도파들 요구에 밀려 비대위원직을 받아들일 경우 사실상특정 세력을 대변하게 돼, 과거 당 대표 시절 ‘계파 패권주의를 해소하겠다’는 선언을 스스로 깨는 모양새라는 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사실상 ‘계파 수장’들로 구성된 현 비대위가 제대로 된 당 혁신을 이룰지도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대신 정 상임고문과 김 전 대표만이라도 비대위에 참여해 줄 것을 중도파는 기대하고 있지만, 비대위 내에서 정 상임고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한 중도 성향의 의원은 “이번 주 안에 설득이 안 되면 사실 소용이 없다”며 “우리를 보아서라도 들어가 달라고 사정사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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