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운용사 ‘밸류업전략’ 눈길

역대급 엑시트 오비맥주 인연

확실한 성과급제 ·인재 발굴 비결

엑시트(투자금 회수)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밸벨류업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확실한 성과급 제도와 인재 발굴·영입이 그 비결이란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투자 기업에 철저하게 독립 책임 경영 체제를 도입하는 게 특징이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 경영진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후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으로 인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인수한 회사의 독립 경영은 유지하되 적시적기의 인재 배치로 경영 성과 극대화를 돕는다는 게 어피너티 전략이다. 글로벌 PEF 운용사 KKR과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4년 벨기에 AB인베브에 재매각하며 4조8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이는 국내에서 이뤄진 PEF 딜 역사상 최고 매각 차익으로 전해진다. 어피너티는 오비맥주 때 발굴한 인재들을 훗날 인수한 회사의 주요 요직에 배치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동철 오비맥주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서브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어피너티는 2018년 LG그룹의 서브원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을 인수했다. 그동안 LG그룹 물량이 70%였던 서브원은 어피너티에 인수돼 중소·중견도 새 고객으로 맞이할 수 있게 돼 영업통 영입이 절실했다. 어피너티는 오비맥주 때 본 김 부사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 서브원 COO를 맡기게 된 것이다.

오비맥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이동형 부사장은 한국버거킹 CFO뿐만 아니라 일본버거킹 CEO도 겸직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2016년 한국 버거킹을 사들이고 이듬해 일본 버거킹까지 인수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 재무통인 이 부사장이 중책을 맡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비맥주에서 재무 업무를 맡던 이민규 전무는 유베이스 CFO로 자리를 옮겼다. 어피너티는 2018년 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업체 유베이스를 인수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의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베이스는 배달의민족 등 유망 스타업들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국내외 콜센터 아웃소싱업체들을 추가로 인수해 유베이스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오비맥주에서 눈여겨 본 이 전무를 영입했다.

어피너티 관계자는 “확실한 보상을 바탕으로 독립 경영을 유지하면 성과를 내는 인재들이 눈에 띄게 된다”며 “헤드헌터 등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보다 함께 일하면서 검증된 인재들과 다시 일하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