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급처 확보 난망 원가 부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중국산 식자재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가정간편식(HMR) 제조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부재료와 소스 등에 중국산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주재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존도가 크진 않지만, 국내산으로 대체할 경우 원가 부담이 어느 정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중 HMR 가운데 국·탕·찌개류와 반찬류, 분식·안주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및 고추장 양념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제품에 따라 마늘과 대파, 양파 등도 중국산을 사용하기도 한다. 편의점 도시락 역시 제품에 따라 중국산 고춧가루와 마늘, 청양고추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간편식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원부재료를 중국 현지에서 직접 구매해오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등 주요 업체들은 공급 차질이 빚어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공급처도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것들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며 “국산 대체가 어려울 시엔 배합비를 바꾸는 식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현지 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가운데, 대체 공급처 확보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부터 현지 (식자재)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하는데 재고가 쌓이는대로 물류를 최대한 많이 들여오는 방식으로 대비하고자 한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매팀에서 국산을 포함해 다른 공급처는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추장양념이 주재료인 즉석 떡볶이 등 중국산 식재료 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경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즉석 떡볶이 제품 대부분이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고춧가루와 혼합양념 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고춧가루에 비해 국내산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국내산 고춧가루 소비자가격은 1㎏에 2만9900원으로, 중국산 고춧가루(1㎏ 1만2900)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게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춧가루나 고추양념의 경우 대체 공급처가 동남아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며 “외국산 대체가 여의치 않으면 국내산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원가 부담은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