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까지만 매입 대상
회사채·CP 등은 불가능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업어음(CP) 매입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유동성 공급 확대에 전면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유사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신용경색 완화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경우 과거 금융위기 때와 같이 채권을 사들여 돈 풀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통화안정증권 축소 및 중도환매 카드를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도 한은은 단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의 RP를 사들여 16조8000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시장금리 급등시 국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커진다든가 하는 일이 있다면 곧바로 국채 매입을 한다든가 해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가 밝힌 채권시장안정펀드도 검토할 수 있단 입장이다. 금융위기 때도 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2조1000억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3조3000억원 규모의 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연준이 밝힌 CP 매입의 경우 법률상 한은이 동일 방식으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기업대출과 회사채 시장 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시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달 27일에도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했다.
관광, 외식, 유통 등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국으로부터 원자재·부품 조달 또는 대(對)중국 수출 애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에 5조원(은행 대출 기준 10조원)을 지원한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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