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100일째. 방역당국이 우리 사회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 집에선 육아와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유치원 개학이 미뤄지며 가정 보육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아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찾는 부모들이 급증하는가 하면, 온 가족이 육아에 투입되는 풍경도 연출되는 상황이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초등학교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전체 초등학생의 4.2%인 11만4550명이다.
지난달 2일 이용자(0.9%·2만3703명)와 비교해 4.8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치원 긴급돌봄 이용 아동도 3만840명(5.0%)에서 15만6485명(25.3%)으로 5배 정도 증가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자 학교나 유치원에 나가는 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여전히 아이 맡길 곳을 찾기 위한 '육아 작전'을 짜는 경우가 많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49.4%는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휴업 기간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육아 방법으로는 조부모나 친척에게 아이를 맡겼다는 응답이 37.1%였다.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아이의 조부모와 외조부모는 물론 삼촌, 이모까지 총동원 되는 셈이다.
한편 육아에 온 가족이 동원된다지만 그래도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육아정책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를 둔 직장인 여성의 42.9%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무급휴가를 사용했지만, 남성은 8.1%에 그쳤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봐도 가족 돌봄 휴가를 신청한 비율은 여성이 69%로 남성(31%)의 2배가 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 생기는 일명 '코로나 블루' 현상도 맞벌이 부부들의 고통이다. 한참 뛰어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집에만 있어야 해 답답해하지만, 24시간 아이들과 붙어 있어야 하는 부모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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