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은행들에게 비(非) 아파트 전세대출이 계륵(鷄肋)이 되고 있다. 분명 돈은 되지만, 최근 다세대·연립 전세가 상승으로 대출 총량이 불어나면서 연체 걱정도 커지고 있어서다. 전세보증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100% 위험대비는 불가능하다.
1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부터 받은 ‘주택유형별 전세자금보증 공급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보증 건수는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어섰다. 보증금액으로 따지면 8조5500억원이다. 작년 1분기와 견주면 건수와 보증액이 각각 47.7%, 60.5% 급증했다.
특히 아파트 이외의 주택 비중이 두드러지게 커졌다. 올해 1분기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전세보증 비중(건수)은 각각 54.7%, 45.7%다. 지난해 1분기 비중(59.7%, 40.3%)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보증금액 비중으로 따져도 올 1분기 비아파트는 전체의 41.2%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아파트 전세가격 치솟으며 임대수요가 일반주택으로 확대된 결과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9억원이 넘는 주택을 가진 사람은 주금공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대출 보증을 이용할 수 없게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주택자의 전세대출 수요가 막히면서 전체적인 아파트 전세대출 수요가 줄어든 게 올 1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2019년 하반기 실거래가 분석’)를 보면 수도권 내 연립·다세대주택의 3.3㎡당 전세가격은 2011년 585만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1370만원으로 올랐다. 상승폭은 134%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전세대출은 은행엔 안전한 수익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비아파트 전세대출은 90%는 주금공이 보증하고, 나머지 10%는 차주의 신용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가령 은행이 2억원의 전세대출을 내줬다면 차주에게 문제가 생겨도 1억8000만원까진만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준다.
주금공 관계자는 “일단 연체가 시작되면 은행 입장에선 상환 촉구를 하는 등 제반비용일 발생한다. 연체 자체를 최소화 하려는 게 은행들의 유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연체율 추이를 예의주시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올해 초 비아파트의 연체율은 아파트의 2배에 달한다”며 “전세대출에 여러 안전장치가 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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