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플로이드 부모 위로

장례식 방해 우려 참석은 안해

트럼프 “경찰 지원 끊으려 해”

법·질서 강조 통해 지지층 결집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하루 전 그의 부모를 직접 찾아 위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과 대면할 계획이 없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5개월도 남지 않는 대선(11월 3일)을 두고 권좌를 향한 두 사람의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 9일 열리는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 앞서 플로이드 가족의 변호사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힌 것과 다르다.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고 있는 신분이어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엄격한 보안 검색 등이 장례식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다. 대신 행사 하루 전 플로이드의 부모를 만나려고 휴스턴을 찾는다. 아울러 장례식 때 사용할 영상 메시지를 녹화하기로 했다.

장례식에 차질을 빚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바이든이 플로이드가 많은 세월을 보낸 텍사스의 도시를 찾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확실한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가족을 만날 계획을 내비친 적도 없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제도적 인종차별에 대응해야 할 때라는 등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며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법과 질서’를 강조, 분열적 언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노동부의 5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예상을 깨고 13.3%로 낮아진 것에 한껏 고무돼 “조지(플로이드)가 지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길 희망한다. 그에게도 위대한 날”이라고 했다. 비극적 죽음을 맞은 사람을 적절치 않은 비유에 활용한 것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야비하다”고 비난하는 등 둘의 신경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워싱턴DC와 7개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 결과, 누적 대의원 2004명을 확보해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991명을 넘겨 대선후보로 전날 확정됐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부자를 위한 경제에 무게를 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 “부자 뿐만 아니라 노동에도 보답하는 경제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세 정책 드라이브로 재선에 성공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전략의 맹점을 파고들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졸린(Sleepy’) 조 바이든과 급진 좌파 민주당이 경찰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고(Defund the police) 싶어한다”며 “나는 위대하고 보수를 많이 받는 법집행을 원한다. 나는 법과 질서를 원한다”고 했다.

또 뉴욕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가 “바이든은 방화범과 약탈자보다 경찰을 훨씬 더 많이 비난한다”고 지적한 글의 일부를 소개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노렸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