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미관계 악화 불똥 우려 경고
北선전매체 “남북관계 3년 전 회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관계를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고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채널을 차단하는 등 고강도 압박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이후 연일 대규모 군중집회를 이어가면서 대남비난 여론몰이를 펼치는 등 체제결속을 다지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 통신연락채널 차단 조치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대북입장을 표명하면서 공식적으로 ‘실망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드문 일이다. 북한이 표면적으로 한국을 겨냥했으나 북미협상 교착 속 미국을 향한 우회적 반발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는 마당에 나온 대북 경고메시지라 할 수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화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속도에 발맞춰야한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남북관계 진전 지지를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남북관계 악화가 북미관계 악화로 번질까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연일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남측 당국과 탈북민 비난 공세를 펼치며 체제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이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에서 남측 당국과 탈북민을 규탄하는 항의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이후 청년학생과 조선직업총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 등이 주도하는 항의군중집회를 평양과 개성, 남포에서 잇달아 개최한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의 대남비난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메아리는 이날 남측의 전역급 공중전투훈련 ‘소링 이글’ 훈련 계획 등을 거론한 뒤 “앞에서는 평화와 관계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동족대결의 칼날을 갈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로 북남관계가 대결의 악순환 속에 돌고 돌아 최악의 파국상태에 처했던 3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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