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고 위험은 낮아져
이자 낮은 美국채 팔아 매입
달러약세로 환차익도 기대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회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 교보생명이 70억달러를 투자하며 적극 매수에 나섰다.
2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부양에 나서면서 미 회사채에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덕분에 미국 기업은 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있는데도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차입 비용 증가를 모면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 국채만 선호했던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 회사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대만의 생명보험사, 일본 은행 등이다.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는 한국의 교보생명도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교보는 지난해 미국 회사채 투자를 17%까지 늘려 현재 누적 70억달러에 달한다. 존슨앤존슨,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20년 이상 만기 채권을 주로 담았다.
교보생명의 해외투자를 책임자인 매트리(Matt Lee)는 WSJ에서 “미 국채를 팔아서 미 회사채를 샀다”면서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 경기 하락시 손실이 나는 에너지기업 같은 곳은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회사채 가격이 하락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교보는 이같은 회사채를 더 많이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투자 경쟁이 치열한 기존 채권보다는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주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폭락한 3개월 전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한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수익률을 맛봤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에 따르면 지난 3 월 23 일 이후 7~10년 만기 엔화 표시 회사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2 %였다. 마감일이 비슷한 미국 채권을 구매 한 일본 투자자는 수익금을 엔화로 환산하면 수익률이 무려 17.6 %에 달했다.
해외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는 밤낮없이 증가하는 미국 회사채 거래를 봐도 알 수 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협회(FINRA)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이후 아시아 거래 시간에 투자적격 내 미국 채권 투자 매입 액수가 하루 평균 1억8100만달러(거래수수료 제외)에 달했다.
이처럼 해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미 회사채 가격을 올려놓고 있다. ICE BofA 지수에 포함된 투자등급의 미국 회사채가 지불한 만기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2.26%에 달했다. 같은 날 일본 채권은 0.52 %, 유로존의 투자 적격 채권은 0.9 %였다.
환헤지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도 해외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WSJ은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과 자국의 수익률을 비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환헤지 비용을 고려하는데, 해외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미달러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헤지 비용도 내려간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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