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투자 전용 펀드 소진 완료

기업구조혁신펀드도 70% 소진…올해 중 투자 완료 전망

“자동차 부품업계 적시 투자 주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자동차 부품업종 등에서 구조조정 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구조조정 시장 조성에 앞장서 온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발빠른 투자를 단행하면서 5년여 전 시작한 유암코의 구조조정 투자가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지난 2017년 파인우드PE와 조성한 600억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에서 최근 마지막 투자를 진행했다. 자동차 엔진·유리창 주변에 들어가는 고무를 생산하는 업체인 제이엠신소재를 40억원에 인수하며 드라이파우더(미소진물량)를 모두 소진했다.

유암코와 파인우드PE가 조성했던 ‘유암코-파인우드 기업재무안정 펀드’는 자동차 부품사를 집중 지원하는 목적으로 조성된 블라인드펀드다. 제이엠신소재 외에도 전장업체인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 부품 금형업체인 엠티코리아, 부품업체 다이나맥 등 완성차 업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집중 투자해 왔다.

유암코는 또 지난해 11월 키스톤PE와 결성한 1000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로도 빠른 투자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다. 결성 7개월여만에 영남권 조선기자재 업체인 우리공업과 스타코, 중전기 제작·수리업체 티씨티 등에 잇따라 투자했으며, 같은 시기 출범한 기업구조혁신펀드보다 월등히 앞선 실적을 갖추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 펀드는 설정액의 70%을 소진했으며, 추가 투자건도 확정 단계에 들어서 올해 말까지 드라이파우더를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암코는 지난 4월 구조조정 투자를 진행하는 CR(Corporate Restructuring)본부를 개편해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예고한 2000억원 규모의 유암코 단독 블라인드펀드는 구조조정 투자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랜 업황 악화에 코로나19로 더욱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부품업종, 조선기자재, 항공 관련 제조업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차 부품업종들은 생산 제품부터 재무상황, 정상화 전략까지 천차만별이라 정해진 길이 없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현재 부산 및 영남 부품업체들의 호소가 격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투자요청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정도이고, 빠르게 투자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IB업계에서는 부품사 구조조정은 결국 현대·기아차가 키를 쥐고 있다고 분석하며, 현대차와 유암코 협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산업은행·기업은행이 조성하는 3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에 1000억원을 예치하고 운영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론(대출) 형태 투자에 한정짓고 있는 것과 달리 업계에서는 에쿼티(지분) 투자 요구도 있어 유암코 역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