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들어 6개월 사이 미국에서 ‘역대급’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역대급 회사채 발행의 원동력이다. 투자자들은 우량등급은 물론이고 투기등급 회사채까지 기록적인 수준으로 쓸어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발행물량이 840억달러(약 1007조6000억원)로 지난해 일년 통틀어 발행된 물량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상반기에는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도 1800억달러(약 215조원) 발행됐다. 이전까지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었던 2015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처럼 미국에서 회사채 시장이 뜨거웠던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이 컸다. 연준은 지난 3월 23일 회사채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에는 회사채 매입 대상을 BB- 이상 투기등급(정크본드)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연준의 이같은 움직임 덕분에 미국 채권 시장에선 4월 이후 초우량물을 비롯한 모든 등급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가 안정을 되찾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3월 중순 200bp(1bp=0.01%p)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연준 발표 이후 빠르게 축소됐다. 비슷한 시기에 450bp 선까지 닿았던 B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엔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
미국 국채를 팔고 회사채로 갈아타는 글로벌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환 헤지에 따르는 비용이 내려가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회사채 투자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프레드가 축소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BNP파리바의 채권 전략가 도미닉 투블런은 “3월 셋째 주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 거래 시간에 이뤄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매입액은 평균 1억8100만달러로 올해 1∼2월보다 거의 170%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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