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615㎡ 대규모 문화공원 완공 차질
136면 지하주차장, 용산구에 기부채납
이웃 주민들 “주차장은 충분·교통난 우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용산참사 현장을 뉴욕 배터리파크, 베를린 포츠담 광장처럼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어우러진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로 만든다는 서울시의 밑그림에 따라 추진된 ‘용산4구역 정비사업’이 완공을 눈 앞에 두고 걸림돌을 만났다. 용산4구역 조합과 용산구청이 정비구역 내 대규모 문화공원(‘용산파크웨이’) 밑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는 협약을 맺자, 일대 주민들이 교통·환경 영향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용산4구역 재개발 사업 내 1만7635㎡ 규모의 문화공원(한강로 3가 94 일원)에 부속(편의)시설로서 136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이 주차장에서 LS타워를 거쳐 지하철 신용산역으로 이어지는 지하연결 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용산4구역 조합이 화장실, 구급실, 공원관리실, 지하주차장 등 공원부속시설을 18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뒤 용산구청에 무상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용산구는 이런 계획에 대해 주민공람을 위해 지난 4월에 국제빌딩주변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변경지정을 공고했다.
하지만 당장 용산시티파크, 용산푸르지오써밋, 아스테리움용산 등 용산4구역 5개단지 입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입주민들은 인근 주차 공급이 충분한 점, 애초 지난해 8월에 용산구청 관련 부서에서도 이 사업에 ‘부적합’ 검토의견을 냈던 점 등을 들어 ‘지하 공영주차장’ 설치 추진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용산구청 내 도시계획과, 주차관리과, 교통행정과, 공원녹지과 등은 각각 ‘신분당선 사업시행예정자와 사전협의 필요’, ‘서울 도심 교통혼잡완화를 위한 주차상한제 정책과 상충’, ‘대상지는 KTX, 일반철도, 지하철, 21개 버스노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가 충분히 양호’, ‘지역주민 집단민원 발생 우려·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및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반함’ 등 부정적 의견을 냈다.
서울시는 강남, 종로, 용산, 영등포 등 주요 도심에선 차량 수요가 늘어나지 않도록 ‘주차상한제’를 둬 업무용 건물은 건축법 상 가능한 주차장 면적을 50% 이내에 두도록 하고 있다. 단, 문화공원에 대해선 예외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사대문안과 강남·역삼 지역 운행을 제한하는 장기 계획을 포함한 ‘그린뉴딜’을 발표하기도 했다. ‘걷는 도시, 서울’ 계획에 따라 앞서 지난해 9월 개장한 음악중심 복합문화시설 노들섬의 경우에도 이렇다 할 주차시설이 없다.
용산구의 결정이 이런 시정의 흐름을 역행하는 시도로 보이는 이유다.
이에 대해 용산구 관계자는 “문화공원에서 공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공연 차량이 주차할 곳이 필요하다. 교통약자 등을 위해서 최소한으로 설치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 주변 건물 10곳의 주차면수가 전체 9137대로, 136대가 늘어난다고 해서 교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 용산구가 반대했던 계획안은 조합이 공영주차장을 20년간 장기임차해 운영하겠다는 것이었고, 지하연결통로 위치, 주차면수가 지금 계획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인근 5개단지 입주민 협의체 소속 한 주민은 “용산구가 주민들의 민원을 완전히 무시하고, 4구역 조합 내 일부 이익만을 위해 영혼 없이 움직이고 있다”며 “구청이 갑자기 연간 10억 원이 넘는 지하구간 점용료·사용료 대신 연 3억 원의 주차장 사용료를 택하며 입장을 바꾼 사실이 지난 구의회 질의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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