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금액, 전년 절반 수준으로 ‘뚝’

건전성 비율 강화에도 ELS 시장 위축 우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이번주 주가연계증권(ELS) 규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초 총량 규제에서 건전성 비율 강화로의 방향 선회에 안도하면서도 건전성 강화 역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2일 한국에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ELS 발행 금액(공사모 포함)은 21일 현재 24조6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6조6537억)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하면서 ELS헤지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통지) 사태가 발생한데다 이후 증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규제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며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자금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에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증거금을 내기 위해 일제히 기업어음(CP) 처분에 나서면서 CP 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곧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마저 상승하게 만들었다.

한국은행까지 지원에 나섰고, 해외 주가지수 회복과 함께 증권사의 자금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일단락됐지만, 금융당국은 ELS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는 마진콜 사태 이후 ELS 발행 총량을 규제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ELS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지적에 건전성 비율 강화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ELS에 대한 너무 경직적인 규제보다는 건전성 비율을 관리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방안으로 증권사의 총자산(자기자본+부채)을 자기자본의 11배 이하로 제한해 부채로 인식되는 ELS 물량에 일부 가중치를 두는 것을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자기자본의 일정 수준(50%)을 넘어서는 ELS 물량에 대해서는 1.2배, 1.5배 등을 곱해 부채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ELS 물량과 관련한 부채가 늘어나면 증권사가 관리해야 하는 레버리지 비율도 올라가기 때문에 ELS 발행 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가 자체헤지(Hedge)하는 방식으로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로 ELS를 발행할 경우 일정 비율로 달러화나 달러화로 바꾸기 쉬운 미국 국고채 등을 보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사가 감내가능한 외화유동성 범위 내에서 발행 규모와 자체헤지 비중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하고, 평상시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확충과 긴급시에 대비한 유동성조달 방안을 동시에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LS 규제 방안이 거론되면서 증권사들은 발행 총량을 자기자본 대비로 제한하면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나마 숨통은 트일 수 있다는 반응이지만, 유동성 관리에 대한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시대에 ELS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는 시장인데, 총량 규제나 유동성 규제 모두 현재 증권사가 규모를 더 키울 수 없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