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 10년 우리나라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이 80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규모가 77조원까지 불어났다. 수익률 역시 연평균 1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대체투자 리서치 기관 프레킨(Preqin)이 한국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 등과 함께 최근 발표한 '한국 사모주식 펀드 성과에 대한 초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조성된 PEF는 총 420개로 약정총액은 76조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시장규모 성장률은 836%에 달했다.
이중 프레킨은 한국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 회원사이거나 세부 성과 조사가 가능했던 펀드 116개를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했다. 벤처에 투자했거나 메자닌(상환전환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스페셜시츄에이션(부실대출) 전략으로 투자한 PEF는 제외하고, 순수 사모주식 투자 PEF만 조사에 포함했다. 조사 대상 펀드는 총 116개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정 총액 기준 40% 수준이이다.
꾸준히 10% 이상 IRR 기록
프레킨은 이 중에서도 기준을 통일할 수 있는 61개 펀드(약정총액 기준 시장의 32% 커버)를 대상으로 순 내부수익률(IRR)을 조사해 발표했는데, 이들 펀드는 평균적으로 10%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조성된 펀드의 IRR 중간값은 11.1%로 조사됐고, 2010년(13.5%), 2011년(14.9%), 2012년(10.3%), 2013년(11.9%), 2014년(20.4%), 2015년(17.1%) 등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각각 8.5%, 6.1%의 IRR 중간값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 수명 주기의 전반기에 속해 낮은 축에 속했다"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투자가 성숙해감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조성된 설정 3년 미만 펀드의 경우, 아직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아 IRR이 무의하다고 판단해 수익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펀드 조성 초기부터 활발한 투자…프로젝트펀드 활성화
펀드에 투자한 기관투자자(유동성공급자, LP)들이 약정한 금액 대비 실제 얼마나 투자가 이뤄졌는지를 의미하는 '캐피탈콜 비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PEF는 펀드 수명 주기의 이른 시점부터 거러ㅐ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짐을 알 수 있다. 2016년, 2017년 빈티지 펀드의 캐피탈콜 비율은 각각 95.9%, 91.4%로 대부분 투자가 이뤄졌고, 2018년 빈티지 펀드 또한 83.2%에 달했다. 이에 대해 프레킨은 "펀드 런칭 이전부터 딜 소싱을 시작하는 한국 PEF 시장의 성격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프레킨은 한국 PEF 시장에서 싱글 딜 펀드가 시장에서 일반적 관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싱글 딜 펀드란, 특정 건의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서 조성된 펀드를 말한는데, 프로젝터펀드라고도 불린다. 싱글 딜 펀드는 전체 한국 PEF 중 펀드 수 기준 17%, 약정총액 기준 19%를 차지하고 있다. 프레킨은 "출자 전 투자 대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한국 LP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회수도 안정적…주 수익은 5년 이후부터
PEF의 성과를 분석하는 또다른 주요 기준으로는 LP가 펀드에 납입한 자본금 대비 얼마나 회수했는지를 나타내는 DPI(납입금 대비 분배율)가 있는데, 2009~2014년 빈티지 펀드들은 비교적 안정적 DIP를 보였다. 2009년 빈티지펀드의 DPI는 132.9%로 집계됐고, 2010년(145.0%), 2011년(113.8%), 2012년(143.0%), 2013년(128.8%), 2014년(145.6%) 등으로 나타났다. 2015년 빈티지(33.5%)부터는 DPI가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펀드의 주 수익은 투자 시작 후 5년부터 발생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프레킨은 우리나라 PE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펀드 성과의 투명도에 있어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LP들이 펀드 정관에 대한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고, 운용사들이 개별 LP에게 맞춤형 약관을 제공하면서 정형화된 성과 보고 관행이 정립돼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프레킨은 분석했다.
프레킨은 "대다수의 한국 사모주식 운용사들이 연간 성과 보고를 진행하지만, 업계 내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공통된 평가액 산정 방식은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며 "일관성이 결여된 평가 방식은 산업 내 투명도 높은 성과 벤치마크를 정립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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