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사전예약 실적 예년보다 20% 이상 ↑
마스크 의무부터 소독까지… 방역 준비 철저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유통업계가 때아닌 방역 전쟁을 시작했다. 올 추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위력으로 귀향보다 선물 배송으로 대신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탓이다. 어느 때보다 감염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데다 유례없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추석’으로 전달해야 할 선물 세트가 많아진 만큼 유통업계는 배송 전 과정에서 방역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멸균장갑 사용에 배송깔개까지 도입…배송 방역에 총력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배송을 앞두고 물류센터 방역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배송기사들은 QR코드로 출입을 체크하는 한편,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 선물 배송 시 손과 상품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티슈도 상품과 함께 지급할 예정이다. 배송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운영할 수 있는 비상용 센터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 전체 배송 물량의 절반가량을 택배 배송을 통해 진행하는 비대면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직접 배송을 나가는 배송 도우미와 기사는 센터 출입 시 체온을 측정한다. 배송 차량별로 손 소독제가 지급되며 배송 출발 전 일일 방역 보건 교육도 이뤄진다. 전국으로 나가는 배송 차량을 대상으로 매일 방역을 실시하며, 상품을 직접 전달하는 배송 도우미는 멸균 장갑 착용이 의무화된다.
현대백화점은 배송되는 모든 선물세트를 대상으로 안심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선물세트를 포장하는 직원들은 물론 배송기사들도 반드시 KF94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물류센터에는 전문 방역업체 직원들이 상주하며 배송 전 선물세트가 포장된 박스를 소독한다. 소독을 마친 박스에는 안심 선물 스티커가 붙는다. 선물을 고객이 요청한 날짜와 장소에 전달함으로써 고객과 배송 기사 간 접촉도 최소화한다. 또 박스를 바닥에 내려놓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막기 위해 배송 깔개를 깐 뒤 선물을 올려놓을 예정이다.
귀향 대신 선물로 대체…예약판매 30~60%↑
유통업계가 이처럼 추석 선물 세트 배송에 강도 높은 방역을 실시하는 것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예년보다 선물 예약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 실적(8.21~9.6)은 전년 대비 37%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예약판매 실적(8.24~9.6)도 37% 뛰었으며, 현대백화점(8.14~9.6) 역시 73%의 급증했다.
특히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할 신선식품 선물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한우·갈비 등 정육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240% 늘었으며, 청과세트 역시 판매량이 64%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한우세트 예약 주문은 121.1% 신장했으며, 정육(106.2%), 수산(66%) 등도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한편 유통업계는 방역 외에도 늘어난 배송 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기 위해 배송 인력을 늘리는 추세다. 추석 선물의 특성상 명절 전에 상품이 배송돼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배송 아르바이트 인원을 전년보다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명절에 임박해 급하게 선물을 발송해야하는 고객을 위해 바로배송 서비스도 본점에 한해 시범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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