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필리폰 뉴욕대 교수 강연
코로나로 전세계 경제적 불평등 심화
기술발전보다 정부 의지가 해결 열쇠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은 더 심화됐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헤럴드 주최로 열린 ‘헤럴드기업포럼2020’에 강연자로 나선 토마 필리폰 뉴욕대 재정학과 교수는 “한국은 코로나19 초기에 충격을 받았지만 사망자도 거의 없었고 불황에 의한 고통도 적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한국이 위기에 빠진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Double-Dip) 위기로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성공모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널리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지역적 특성을 가리지 않고 경제 집중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미국에서는 소수 거대 기업에 의한 독점과 그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기업 이익이 늘었다. 미국에서 일어난 부정적인 경제집중화의 예로 통신업을 들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소비자가 2배 이상의 통신비를 지출하게 된 것 역시 미국 통신시장 내 집중도가 20여년 동안 20~30%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반대로 이들 분야와 소매업 등에서 경쟁이 촉진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전보다 낮은 가격을 지불하게 됐다. 프랑스 등에서는 통신업 경쟁이 강화되면서 시장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경제 집중화와 양극화의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지역을 초월해 세계 전체의 문제로 만들었다. 필리폰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거대 인터넷 공룡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MAAAF)의 존재는 수십년간 보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빠르게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미국의 5대 기업은 그 구성원이 수시로 바뀌긴 했지만 그들이 전체 기업 가치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필리폰 교수는 중소기업 간에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소기업은 수요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피해를 입었다. 임금체불, 채무, 신용 문제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봉쇄조치 이후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술이 세계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필리폰 교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기술 발전이 생산성의 폭발적인 증대를 가져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제 침체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는 정부 정책이다. 그는 경제 집중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각국 정부는 이를 해결할 의지를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은 자국 내 1위기업(National Champion)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플랫폼 경쟁에서 이미 유럽 기업이 뒤처졌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이 자유 무역의 이상을 포기하고 보호주의로 회귀하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필리폰 교수는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불평등 문제는 기술 발전이 아니라 정부의 의지로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대 정치경제에도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상품 무역의 위축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중 하나다. 줌(Zoom)이나 다른 플랫폼 덕분에 여행을 하지 않아도 무역을 통해 새로운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