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국 통제 성공
유럽·북미 확진자 재급증
경제 영향도 크게 엇갈려
亞서 日만 서구권 닮은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쌀쌀한 가을이 문턱을 넘어오면서 유럽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냉각되는 모습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아시아 대표 나라들은 확진자수가 통제 가능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3·4분기엔 비교적 경제가 선방했던 상반기보다 더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력한 방역조치가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 나오면서 유로존 국가들과 아시아 국가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러시아, 프랑스, 영국 연일 1만명 넘는 확진자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보유한 러시아, 프랑스, 영국에서는 연일 1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일과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1만2126명, 1만2846명 늘면서 이틀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에선 10일 확진자가 전날보다 2만6896명 늘어 총 71만8873명이 됐다. 사망자는 54명 증가해 총 3만2684명이다.
프랑스에서는 7일 1만8746명, 8일 1만8129명, 9일 2만339명에 이어 이날까지 나흘 연속으로 기록적인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3∼4일을 제외하고 매일 1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인구 1700만의 네덜란드는 10일 6499명, 인구 850만의 스위스는 9일 1487명으로 각각 역대 최다 신규 확진을 기록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주요 대도시들은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해 술집은 폐쇄하고, 식당은 위생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은 지역별로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고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서 술집과 식당을 폐쇄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에 선전했던 중유럽 국가들도 여름 휴가철 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 2분기 역대최저 성장했던 유럽…재봉쇄로 다시 직격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10일까지 집계한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3만364명이다.
러시아에서 122만7238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스페인 86만1112명, 프랑스 69만1977명, 영국 57만5679명, 이탈리아 34만3770명이 그 뒤를 따랐다.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3만1464명으로 영국 4만2679명, 이탈리아 3만6111명, 스페인 3만2929명, 프랑스 3만2630명, 러시아 2만2257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2020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8% 감소했다.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GDP는 전분기 대비 11.4% 떨어졌다. 이는 1995년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국가별 올해 2분기의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스페인 -18.5%, 그리스 -14.0%, 포르투갈 -13.9%, 프랑스 -13.8%, 이탈리아 -12.8%, 독일 -9.7%, 스웨덴 -8.3%, 덴마크 -6.9%, 핀란드 -4.5% 등이었다.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단행한 결과로 최근 재확산에 따른 사업장 폐쇄 결정 등은 또 한번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들은 지난 3월 봉쇄 조치를 폭넓게 도입했다가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자 5월께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한 바 있다.
◆ “바이러스 억제 잘할수록 정상 회복 속도도 빨라”
중국은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의 -6.8%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분기 3.2%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은 강력한 봉쇄 조치 등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는 등 다소 역설적인 모습이란 시각도 있다. 하반기 들어 위축됐던 소비도 점차 개선되면서 3분기 성장률이 5%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분기 -3.2%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2차 확산이 다시 진정 국면에 들어갔고, 9월에 수출도 오랜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서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프레데릭 노이만 홍콩 HSBC 아시아 공동대표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친 나라들은 정상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7.8%)까지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세를 보였던 일본은 다른 아시아국에 비해 확진자 감소 속도가 더뎌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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