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인수 ‘신의 수’
비은행역량 획기적 강화
KB증권 박정림도 호실적
신한지주와 격차 커질 듯
KB금융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윤종규 회장의 인수합병(M&A)과 박정림 KB증권 사장의 영업능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윤 회장은 최근 3연임에 성공했지만, 한때 KB국민은행 행장 유보로까지 거론됐던 박 사장은 금융권에서 퇴출 될 위기에 처했다. 라임사태로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금융감독원의 중징계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403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요인은 3가지다. 증권사들의 예상치(9900억원) 수준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지난 분기에 비해서도 순이익은 18.8%가 늘었다. 핵심 요인은 세 가지다. 푸드덴셜생명 실적포함, 푸르덴셜생명 인수 염가차익 그리고 KB증권 이익 급증이다. 앞의 둘이 윤 회장 작품이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0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가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도 당기순이익(258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브로커리지 등 위탁자산과 투자금융(IB)사업에서 호실적을 낸 덕이다. 3분기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는 각각 1830억원, 8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8%, 33.8%가 올랐다. 누적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40억원, 290억원이 늘었다.
이 덕에 KB금융지주내 은행 기여도는 전보다 줄어드는데 성공했다. 순이익 내 은행 비중은 65%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포인트 줄었다.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서 12%로 늘었다. 허인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63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 줄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대형금융그룹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적절한 M&A로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고, 증권, 카드, 보험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꼽았다. 이어 “4 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 이익이 본격 반영돼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과 시장에서는 윤 회장이 향후 어떤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배당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지만,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을 강화해 극도로 저평가된 주가를 반등시켜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KB금융 주가는 10월 들어 급등하며 4달 연속 상승세다. 신한지주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2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도 0.45배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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