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터키 정상간 설전속

이슬람-유럽 갈등으로 확산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마주친 모습. [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마주친 모습. [로이터]

프랑스와 터키 양국 정상 사이의 설전이 유럽 국가와 이슬람 국가들 간의 갈등으로 확전 되는 모양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독설에 호응한 이슬람 국가들이 일제히 프랑스산(産) 제품 불매운동 등 비난 행렬에 동참하고 있고,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양 진영 간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서 “당신들(유럽 지도자)은 진정한 의미의 파시스트”라며 “당신들은 나치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과 무슬림(이슬람교도)에 대한 적대 정책은 몇몇 유럽 국가에서 지지 받는 정책이 되고 있다”며 “유럽의 무슬림들은 2차 세계대전 전 유대인처럼 린치(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연일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며 독설을 날린 데 이어 비난의 화살을 유럽 국가 정상들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한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 의해 거리에서 참수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들(무슬림)의 법이 공화국의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다. 정교분리(라이시테)의 원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설을 퍼부으며 양국 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프랑스 제품 불매 촉구에 이슬람 국가들이 호응하며 반(反) 프랑스 전선은 확대 중이다.

요르단·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예멘 등에서는 프랑스산 치즈나 잼, 화장품 등을 판매하지 않는 상점들이 늘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프랑스 제품 불매(#boycott_french_product)’라는 해시태그도 번지고 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