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압승 예측했지만 결과는 ‘초박빙’

트럼프, 열세 전망됐던 지역에서 무난히 승리 거머쥐기도

NYT “여론조사산업, 또 다시 신뢰의 위기”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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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대선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 속에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당선자를 예측해 온 각종 여론조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힐러리 대세론’을 장담했지만 결국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지켜봐야했던 4년 전의 오판이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다수의 여론조사들은 이번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줄곧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압승’을 예측해왔다. 하지만 정작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 그리고 박빙의 승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번달 초 퀴니피악대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5%포인트차 승리를 전망한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오하이오, 아이오와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위스콘신에서는 6.7%포인트차 열세가 예측됐음에도 마지막까지 대접전을 벌였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던 네바다는 선거 이후 이틀이 지날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예측과 다른 ‘이변’이 속출하자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역할에 존재 의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들은 트럼프를 과소평가했고, 실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여론조사 산업이 또다른 신뢰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가 보여준 접전 승부가 지지자들의 투표 방법의 차이에서 나온 착시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요 경합주를 포함해 다수의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현장 투표 개표가 먼저 이뤄지면서 개표 초중반부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가 높게 나왔고, 이것이 두 후보의 ‘접전’ 승부로 보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파악하기가 유독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 2016년에는 예측 실패의 쓴 맛을 봤지만,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적중률을 보였기 때문에 여론조사 자체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보릭 멀렌버그대 여론조사국장은 “트럼프에게 투표를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또다른 규칙이 작동하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 두 번의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마치 평소에는 하지 않을 일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