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포털사이트에서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경수(53) 경남도지사가 6일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대권주자들을 비롯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한 유감이 터져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다른 부분에 대한 판단은 대법원에서 바로잡히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이 당 차원의 지원을 묻자 "대법원 판단을 당에서 돕는 건 한계가 있다"면서도 "(아쉽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원격 지원이라고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같은 행정을 맡은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으니 잘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 막바지 특검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과 증거가 나오면서 무죄를 기대했던 터라 민주당의 충격은 더 컸다는 분석이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판결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김 지사의 무죄와 결백을 확신하며 진실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번 판결로 당분간 민주당 대권 구도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박스권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2심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며 양강 구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당내에선 대법원 판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이뤄지고 김 지사가 최종심에서 기사회생한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대권 구도에 변동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연말연초 개각과 맞물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복귀한다면 그때부터 대권 레이스가 점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김 지사는 곧바로 대법원 상고 의사를 밝혔으며, 향후 대법원에서 업무방해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야 한다.

만약 최악의 경우 내년 4월 이전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되고, 김 지사의 지사직이 곧바로 박탈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울과 부산시장에 이어 경남지사까지 보궐선거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