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투자 늘고 지점감소
빅테크은행 위협 커질듯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이 동아시아의 대형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기회가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새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의 은행들이 올해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나아가 락다운(Lockdown,이동제한정책) 조치를 내리면서 ‘언택트’가 화두가 떠오른 가운데 은행들도 비대면 은행 체계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의 이번 보고서는 5개 아시아태평양 국가(한국·일본·호주·홍콩·중국)의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저금리에 코로나19에 따른 이자 감면, 상환 유예 조치를 적용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약화됐지만,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을 유지하거나 더 늘렸다.
옥태종 무디스 인베스터스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들은 문을 닫는 반면, 디지털 플랫폼은 주류 은행 체계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은행들 사이에 격차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있는 은행들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겠으나, 투자 여력이 부족한 네오뱅크(neo bank)나 소형 은행들은 보다 힘겨운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뱅크는 온라인에서만 영업하는 은행을 일컫는 단어다. 흔히 국내에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외국에서는 기성은행들이 구축한 모바일 뱅킹과 제한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들도 이 범주에 포함한다.
물론 기존 대형은행보다 규모는 작더라도, 대형 기술기업의 지원을 받는 네오뱅크의 ‘디지털 파괴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한 기술 대기업과 기존 금융사, 핀테크의 결합은 기존 대형 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신속한 디지털화는 기술적 협업과 소형 은행들의 통합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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