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시총 지형도 희비
배터리株 삼성SDI·LG화학 상승
바이오분야 삼바·SK바팜도 견조
태양광 한화솔루션도 돋보여
신세계는 수혜주 부재로 소외
미국 대선발(發) 훈풍에 코스피 시가총액이 역대 3위 규모로 커진 가운데, 10대 그룹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는 배터리·바이오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삼성그룹 상장사 16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534조6978억원으로, 3분기 말(9월 29일)보다 27조5327억원(5.43%) 증가했다. 증가액은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LG그룹은 119조2881억원으로 6조1836억원(5.47%) 증가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SK그룹이 140조3825억원으로 5조2074억원(3.85%) 늘어났고, 현대차그룹은 100조6518억원으로 3조9487억원(4.08%) 증가했다.
시총 규모가 100조원 미만인 그룹을 증가율로 보면 롯데(16조2034억원→19조5724억원·20.79%), 한화(12조6058억원→14조9715억원·18.77%), 포스코(25조1867억원→28조4339억원·12.89%) GS(8조7795억원→9조6840억원·10.30%), 현대중공업(11조9153억원→13조608억원·9.61%) 순으로 높았다. 시총 성장세가 가장 부진한 10대 그룹은 신세계(8조802억원)로, 4분기 들어 1875억원(2.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룹사들의 시장가치 흐름이 이처럼 엇갈린 데는 바이든 당선인의 영향이 컸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친환경·헬스케어 강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그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배터리, 바이오 등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대표적인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배터리업체 삼성SDI가 9월 말 43만3500원에서 전날 53만3000원으로 22.95% 뛰어오르며 대장주인 삼성전자(3.44%)를 제치고 4분기 들어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장중에는 사상 최고가인 53만6000원을 찍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수혜주로 분류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0.29% 상승하며 그룹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SK그룹에서는 51.60% 급등한 SK케미칼의 역주가 돋보였다.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소식에 랠리를 시작했다. 시총 순위는 69위에서 5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SK바이오팜과 SK이노베이션이 바이든 효과로 4분기 들어 7.99%, 12.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배터리 관련주가 그룹주 전체를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전기차 배터리·수소차 충전망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27.78% 점프하며 그룹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LG그룹에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배터리기업인 LG화학(12.23%)이 LG하우시스(16.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총 증가액은 LG화학이 5조6474억원으로 가장 컸다.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선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35.76%)과 현대에너지솔루션(33.28%)의 상승세가 가장 컸다.
반면 배터리·바이오 관련주가 없는 신세계그룹의 경우 대장주인 이마트가 5.65% 찔끔 올랐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4.93%), 신세계 I&C(-8.55%) 등이 부진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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