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세단 E클래스는 오랜 시간 한국에서 수입 럭셔리 세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2016년 10월 출시된 이래 지난 9월까지 16만대가 팔린 10세대 E클래스는 보다 수려한 외모와 안락한 승차감으로 다시 한번 한국시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달 13일 10세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E 클래스’가 출시 됐다. 신형 E 클래스는 전후면 디자인이 대폭 손질됐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주행 기능이 강화돼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겪었다.
지난달 26일 시승행사를 통해 만난 E 클래스의 매력은 상당했다. 전면부의 헤드램프가 이전 모델보다 곡선을 강조한 형태로 처리됐고 주간주행등(DRL)은 보다 간결하지만 날렵한 형태로 바뀌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능을 강조한 이미지다.
새 E클래스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 ▷AMG라인 등 트림에 따라 3종으로 나뉜다.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보닛 상단에 삼각별 마크의 조형물이 올라와 있어 클래식함을 더한다. 벤츠 마니아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 포인트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보행자 충돌 사고 시 아래로 접히는 형태라 부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G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은 아랫쪽이 넓어지는 형태로 윗쪽이 넓은 이전 모델과는 정 반대로 바뀌었다. 시승모델이 AMG 라인인 만큼 범퍼 양끝의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가 스포티함을 더했다. 보닛 위에 두개의 라인이 도드라진 ‘파워돔’디자인도 스포츠카 느낌을 더했다.
후면부에는 기존 모델의 사다리꼴 테일램프 대신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파고든 가로 형태의 테일램프가 자리잡았다. 분할형 그래픽을 채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식상하지 않도록 다듬었다.
측면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기존 모델의 라인을 대부분 유지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의 한 카페까지 왕복으로 총 93㎞였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신형 스티어링휠이 눈에 들어왔다. 두개의 데크로 이루어진 조작부가 마치 F1 경주차의 휠을 연상시키며 다른 차량과 차별화됐다. 각 조작 버튼은 따로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버튼으로 이어져 있다. 처음 봤을 때는 눌리는 감이 무딜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다른 차량보다 클릭감이 확실했다. 상하좌우로 메뉴를 움직이는 버튼도 원하는 대로 정확히 작동했다.
디지털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로 커졌다. 10인치 대의 차량들과 비교해 보다 시원시원한 느낌을 줬고 실제 주행에서도 내비게이션 정보이 한눈에 들어와 안전에도 도움이 됐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명성 답게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E350 4매틱 AMG 라인’에는 국내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최초로 MBUX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중 국내 파급력에 가장 큰 모델 답게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 모습이다.
우선 가솔린 모델인 ‘E350 4매틱 AMG 라인’을 타고 시승 코스로 진입했다. 강변북로 진입부터 정체가 시작됐지만 최신 주행보조장치(ADAS)가 모두 적용된 만큼 피로감 없이 정체 구간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E350 4매틱 AMG 라인’의 경쾌한 주행성능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직렬 4기통 2.0ℓ M264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한다.
여기에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부스트’시스템이 가속시 22마력의 출력과 25.5㎏·m을 더해주니 초반 가속 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 도중 추월을 위해 추가가속을 할 때에도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이 올라갔다.
승차감은 ‘우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드럽다. E클래스의 주 타겟 연령층이 30대 중후반 까지 내려왔다고 하지만 준대형 세단인 만큼 스포츠성 보다 안락함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 시승한 디젤 모델인 ‘E220d 4매틱 AMG라인’역시 디젤 모델치고는 정숙한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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