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 [연합]
2020년 4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구속기소돼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했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 12일과 18일로 특정하며 국회 청문회에도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의 폭로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반박하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겠다는 취지다.

김 전 회장은 10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현직 검사를 상대로 술접대를 한 날짜로 '2019년 7월 12일과 18일'을 지목하고 "해당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에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지만 압수된 관련자들의 휴대폰에 남아있던 통화 기록과 술값 계산서 등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지목했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12일과 18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두 날짜 중 하나는 22시 59분 25초에 A 변호사와 4초간 전화 통화를 했고, 23시 01분 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으며, 23시 18분 52초와 23시 19분 21초에 술집 종업원과 두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보면 A 변호사가 ''지금 이 방으로 오면 된다'는 연락을 했고, 그러면 내가 술집 종업원에게 '이 방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서 해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사 출신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검사들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에게 검사를 소개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은 없다며 김 전 회장의 주장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폭로 이후 A 변호사와 검사들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문자메시지 기록 등 자료들을 확보하고 김 전 회장을 3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특히 그동안 확보한 술집 종업원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김 전 회장에게 제시하며 접대가 이뤄진 날짜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술접대 날짜를 특정하면서 "그동안 A 변호사는 날짜가 제시되면 술자리 참석과 관련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다"며 A 변호사에게 반론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A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며 "검사들과의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번 더 밝힌다"고 반박했다.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고 1주일만에 입을 연 김 전 회장은 "구체적인 검찰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언론에 공개된 A 변호사의 주장과 술 접대 날짜 등에 관한 입장을 일부 밝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여러 질문에 직접 답변하고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에 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등의 방식으로 국회에서 적법하게 자필문서 내용과 더 구체적인 증거들에 관해 소상한 말씀을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