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현대경제硏 등 내년 3%대 성장 전망…글로벌경제 등 수출여건 개선
민간소비, 부담 요인 많아 본격 회복 어려워…“취약계층 안전망 강화해야”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내년 우리경제가 코로나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 3%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으나, 대외의존도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로 막혀 있던 수출 길이 열리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비교적 큰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부담과 고용 위축 등으로 회복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내년에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선 대외 리스크 관리는 물론 가계소비를 제한하는 고용과 소득 확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위기가 경제주체별로 불균등한 영향을 미치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충격이 큰 취약계층 중심으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현대경제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우리경제가 -1% 안팎의 역성장을 보인 후 내년에는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 3%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올해 -1.1%, 내년 3.1%,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0.8%, 내년 3.0% 성장률을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세계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상품 수출을 중심으로 빠른 회속세를 보이는 반면, 민간소비는 올해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반등세가 제약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에 3.1%(물량 기준) 증가할 전망이라며, 상품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 호조로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민간소비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으로 올해(-4.3%) 큰폭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수출의 경우 세계경기 개선 및 기저효과에다 각국에서 도입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가 지속되면서 올해 -6.3%(금액 기준)에서 내년엔 10.1%의 큰폭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이 높은 성장을 지속하며 수출 반등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간소비에 대해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및 소비심리 악화가 일부 완화되고 기저효과 등에 따른 회복세를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노동시장의 이력현상 발생,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예비적 저축 증가 가능성 등에 따라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기관들은 소비 여력의 척도인 고용사정도 올해 큰폭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취업자 수가 올해 -17만명에서 내년에 10만명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경제연은 올해 -17만명에서 내년에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경제가 반등하더라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난관이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감안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민간소비의 하방압력을 완화하고 고용시장 안정 및 소득여건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며, “소비 불평등 확대에 대비해 취약계층에 대한 소비 바우처 지원 확대, 특정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감세 정책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도 “코로나19 위기의 충격이 큰 취약계층에 집중해 사회안전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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