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교육감 선거연령 하향에 ‘찬성’

지자체장 선거에는 관심 3.6%에 불과

선거 후보 자질 ‘도덕성’ 57.2%로 최고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 소재 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6명은 현재 ‘만 18세 이상’인 선거연령이 더 하향돼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돼,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첫 시행된데 이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고3’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진다. 선거일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이 되는 학생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9월 1일~10월 1일에 서울 소재 고등학교 1~3학년 101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선거권과 정치 참여에 대한 의향을 살핀 결과, 현재보다 낮은 연령으로 선거 연령을 낮추는 의견에 찬성한다는 찬성 응답률은 65.3%로, 반대 응답률 34.7%를 크게 앞섰다.

교육감 선거 연령을 만 16 세로 하향하는 생각에 대해서도 찬성이 65.1%, 반대가 34.9%로 찬성이 높았다.

하지만 만 20세 이상이 기준인 피선거권 연령 하향에 대해선 반대가 81.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절반에 가까운 47.1%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높은 편’은 30.9%, ‘낮은 편’은 22.0%였다.

고등학생들이 관심 갖는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57.2%로 가장 많고, 지방의회(23.2%), 국회의원(8.9%), 교육감(5.3%), 지방자치단체장(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 등 기타 답변이 43.9%로 가장 많았다. 기타를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28.6%), 국민의 힘(11.8%), 정의당(7.3%), 국민의당(5.9%), 민생당(2.6%) 순이었다.

선거 후보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기준을 보면 공약(38.1%)으로 판단한다는 답변율이 후보의 인격(32.4%), 후보의 과거 행적(17.2%)를 앞섰다.

또한 선거 후보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절반이 넘는 57.2%가 도덕성을 꼽았고, 정직성(23.8%), 신뢰성(9.7%), 추진력(2.9%), 서민적 성품(2.7%), 전문성(2.2%), 지도력(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응답 학생들 중 일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 활동’(15.0%), ‘시민단체 가입이나 시위 참여’(14.6%) 등의 정치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정치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는 ‘부모, 친구, 지인 등 주변 인물과의 대화’(38.5%)가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이나 포털’(26.8%),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19.6%) 순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는 친구(46.3%), 교사(39.9%), 부모(8.5%), 연예인(5.2%) 등을 들었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60.7%로 부정적 인식보다 많았으며, 그 이유로는 ‘사회변화에 따른 청소년의 정치의식 수준이 상향되었기 때문’(47.8%), ‘민주주의제도 하에서 소외되는 국민들이 없어야하기 때문’(36.1%) 등을 들었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반대하는 이유는 ‘청소년은 학업에 열중해야하기 때문’(32.5%), ‘학교가 정치적 판단의 장이 될 것이 우려’(32.0%), ‘청소년은 미성숙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20.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장애가 되는 요인은 ‘입시 위주 교육 제도로 인한 시간 부족’(24.3%), ‘정치에 대한 관심 부족’(19.8%), ‘정치 교육의 부재’(19.5%) 등의 순서로 많이 꼽혔으며, ‘바람직하지 못한 현 정치 상황에 대한 환멸’도 14.4%였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학교에서 정치 관련 교육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고등학생은 24.3%에 불과했고, 75.7%는 없다고 답했다”며 “청소년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