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불과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에 기억나는 단어를 꼽자면 두말없이 ‘코로나’와 ‘규제’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말이 되도록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되레 더 확산되는 모양이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K-방역의 성공을 자화자찬하던 정부의 말이 무색하게 됐다. 올해 말 백신을 접종한다는 다른 나라 소식만 들리고 국내 백신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던 기업규제 3법과 노조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업들은 고난의 2020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삶과 일상을 바꿨다. 언택트 비즈니스가 단숨에 일상으로 파고들었고 기업들도 ‘재택’이라는 새로운 근무형태를 이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수출환경도 어려워졌고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악화되기도 했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는 코로나19로 크게 흔들렸다. 2020년의 기업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마저 기업환경을 어렵게 만들었다. ‘기업규제 3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여론(輿論)’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에서 말하는 여론은 자기들과 뜻을 같이한 ‘여론(與論)’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기업규제 3법, 노조법 등과 같은 기업들 옥죄는 법안들이 경영계 목소리를 외면하고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여론(與論) 눈치보기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이를 두고 경영계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기업 옥죄는 법안들이 남아 있어서다.

지난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열린 손경식 회장의 비공식 차담회에서 기업규제 3법 등의 국회통과를 두고 정치적 이념 등 정해놓은 것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경제단체들이 반대 의사를 많이 냈는데 채택이 안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회를 통과한 공정경제 3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반대하기 위해 헌법소원 등 법적조치는 고려하고 있진 않지만, 시행령 등을 통해 보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회장과 경영계의 바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회에서는 여전히 거대 여당에 맞서 국민의힘 등 야당 견제와 경영계의 우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코로나19라는 위기탈출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실제 경제단체의 조사에서 기업들 60% 가량이 내년 신규 투자와 채용을 올해보다 줄일 계획으로 나타났다. 경총이 전국 30인 이상 기업 21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국내 기업 절반은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긴축 경영’으로 잡았다고 한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라 신규 투자나 채용을 축소하고 보유 현금을 늘려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맞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정부와 여당의 도움이 절실하다. 코로나19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 여당이 힘을 합쳐야 위기극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