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2만명
역대급 현금 자산
탄탄한 재무 건전성
기존 GA 전세 변화 우려
한화생명이 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하며 설계사 2만명의 초대형 GA가 탄생한다. 설계사 수에서 뿐만 아니라 기존 초대형 GA와 비교불가한 자본력과 재무구조를 갖추면서 보험영업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GA채널에 뺏긴 보험 영업의 주도권을 보험사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공시된 한화생명 판매자회사 계획서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는 100% 자회사로 설립되고 한화생명이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자본금 6500억원에 출범 즉시 약 540개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2만명의 설계사를 갖추게 된다.
이 회사가 한화생명에서 승계받은 자산총액은 무려 7738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4130억원으로 한화생명의 전체 현금성자산 6733억 가운데 61%를 떼어냈다. 토지와 건물자산도 1214억원과 1328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현금성자산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이 영업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만1531명 설계사를 보유한 GA 업계 1위사인 지에이코리아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48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53억원 임을 감안하면 규모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부채비율에서도 격차가 크다. 설계사수 기준 1~5위 GA사들의 부채비율은 전부 100%를 넘어선 상태다. 심지어 4위사인 인카금융과 케이지에이에셋 경우 837%와 348%에 달한다. 반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부채비율이 20%에도 미치지 않는다.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GA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보험사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를 잡았다. 설계사 수에서 보험사를 역전한지 이미 오래고,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며 GA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매머드급 자본력과 재무구조를 등에 업은 보험사가 GA로 흘러들어간 설계사들을 다시 불러들인다면 전세가 달라질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보험설계사의 첫 해 판매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00% 내로 제한하는 수수료 제도 변화도 관건이다. 1200%룰이 시행되면 GA가 대놓고 높은 수수료를 내걸 수 없어 설계사들이 안정적인 보험사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서다.
실제로 보험사의 자사형 판매대리점 탄생에 GA업계의 긴장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교육 시스템이나 회사의 지원 등에서 대형보험사의 경쟁력이 클 수 밖에 없다. 불완전판매 내부 관리 등에서도 GA가 열세”라면서 “다만 생보상품의 경우 자사 보험상품만 파는데다, 보험 비교판매 시스템 구축 등에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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