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구제역파동

전국 연말행사 줄취소

장소폐쇄는 초유의 일

어떤 기사를 읽으면서 ‘아 언젠가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받진 않았나요? 뉴스는 돌고 돕니다.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뉴스더라도, 과거에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기시감‘을 정리해 드립니다.

22일 아침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연말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하게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22일 아침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연말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하게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코로나19가 일상을 뒤덮었던 2020년. 연말만큼은 예년처럼 보낼 수 있길 모두 바랐습니다만 결국은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가 됐습니다. 정부가 연말연시에 적용할 특단의 방역 조치를 내놓으면서죠. 전국 해돋이 명소와 스키장 등 이맘때 사람이 몰리는 장소들은 연말연시를 불을 끈 채 보내야 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대책이 담겼는데요, 겨울을 상징하는 주요 시설의 운영을 금지한 대목이 눈에 띕니다. 전국 스키장 16곳, 빙상장(아이스링크) 35곳, 눈썰매장 128곳이 다음달 3일 자정까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저무는 해, 새로 돋는 해를 보려고 수십만명이 몰리는 명소들도 폐쇄됩니다.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서울 남산공원 등이 대표적이죠.

이미 강릉, 포항시 등 주요 지자체들은 코로나 확산세를 의식해 올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자, 포항시는 선제적으로 장소 폐쇄를 결정했죠. 오늘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까지 나오면서 전국 단위로 방문객들이 명소에 발을 못붙이게 된 겁니다. 이미 강릉과 포항행 KTX는 매진된 상태입니다.

정확히 10년 전에도 주요 지역에서 해돋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2010년은 ‘역대급’ 구제역이 확산했던 시기입니다. 경상북도,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했습니다. 지자체들은 관광객을 매개로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걸 우려해 행사를 포기했습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 제공]

하지만 행사가 열리던 해변에 사람의 출입을 막는 건 처음입니다. 때문에 ‘구제역 위에 코로나’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어서 사람이 감염되진 않습니다. 코로나19는 동물은 물론이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돌림병입니다.

당시 스키장 같은 레저시설은 정상 영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크게 줄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