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결제사업만 허용
대출·자산관리·보험은 분리
알리바바 창사 후 최대위기
중국 알리바바그룹 핵심인 앤트그룹이 공중분해 위기다.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모태인 결제사업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은 모두 정리하라는 사업 재편을 강제하면서다.
앤트그룹은 지난 27일 “금융관리당국과의 면담 내용을 수용하고, 기업 재편작업팀을 만들어 정부의 요구대로 금융사업의 경영과 발전 규범을 따르겠다”면서 “개선 방안과 일정을 즉각 만들고, 이 과정에서 감독관리당국의 지도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소비자와 파트너사의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맹세도 덧붙였다.
지난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면담)한 후의 조치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은 앤트그룹 소환 후 문답형식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시장 우위를 남용하고 규제를 경시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본업인 결제사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별도의 금융지주사에 앤트그룹의 주요 금융자산을 넘기고 개인 정보도 관리하라는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 분할’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제사업만 빼고 나머지는 다 정부에 내놓으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전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는 앤트그룹의 모태지만 현재로서는 돈 버는 사업은 아니다. 이 때문에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해 유입된 소비자를 소액 대출과 각종 투자상품으로 연계시키면서 이익을 내고 있다. 그룹 전체 이익을 보면 자산관리 서비스가 15%, 대출사업이 39%다.
앤트그룹에 투자한 실버 레이크 매니지먼트, 워버그 핀커스, 칼라일 그룹 등 글로벌 투자업체들이 노린 것도 이같은 확장성이다. 확장성이 제한된다면 미래가치가 사라지게 된다. 세계 최대 기업공개가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공모가를 기초로 3150억달러(355조원)로 추정됐지만, 기업분할이 진행되면 불가능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구체적인 단어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결제사업만 놓고 자산관리, 대출, 투자상품 등의 사업은 접으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면서 “마윈(馬雲)의 온라인 금융제국에 심각한 위기를 가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 낙관론자들은 중국 정부가 마윈을 본보기 삼아 핀테크 회사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주는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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