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현 거리두기 일주일 연장
경기 원어민 강사모임서 델타 변이 확인
정부, 7월 백신 접종 세부계획 오후 발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수도권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이에 현 거리두기 단계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지역발생 712명 중 수도권이 85.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62명 늘어 누적 15만772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94명)보다 32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700명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762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653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10명이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500명대로 올라선 뒤 지속해서 증가해 600명 선을 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712명, 해외유입이 5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32명, 경기 245명, 인천 30명 등 수도권이 607명(85.3%)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고, 비중은 83.1%에서 85.3%로 더 높아졌다.
비수도권은 부산 17명, 대전 16명, 충남 13명, 경남 10명, 강원 8명, 대구·광주·전북 각 7명, 세종·전남 각 5명, 경북·충북 각 4명, 울산·제주 각 1명 등 총 105명(14.7%)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기지역 원어민 강사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 및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213명으로 늘었다. 이 중 9명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수도권, 4명 모임·식당 10시 영업 일주일 연장…정부와 엇박자=이처럼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조정안 적용을 일단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7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이 중 8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델타 변이 확산세도 우려되는 점이다. 전날까지 최소 213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6곳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는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 하에 1주일 간 거리두기 체계 적용 유예를 결정했다. 경기도, 인천시 등도 이런 상황을 공유받고 수도권 전체의 거리두기 재편을 1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중대본은 “수도권 지자체들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하여 1주간의 유예기간을 가져가는 데 동의한다”며 “지자체들과 함께 수도권의 유행을 안정화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4개월 동안 준비해 온 새 거리두기 조정안이 적용되기 불과 반나절을 남겨 놓고 지자체가 다른 결정을 내리면서 방역 대책에 불안감을 갖는 시선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델타 변이가 영국에서 유래한 ‘알파 변이’를 뛰어넘어 우세종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앞으로 최소 한 달은 새 거리두기를 연기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미 2주 전에 감염된 사람들이 지금 확진자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더라도 당분간 확산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전체적인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0~74세 미접종자부터 우선…일반 50대는 넷째 주=한편 정부는 7월에 진행될 백신 접종 세부계획을 이날 오후 공개한다.
최우선 접종자는 6월 접종 대상자였으나 백신 부족이나 건강상 문제로 인해 접종이 뒤로 밀린 60∼74세 고령층과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 20만명, 만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양경찰)과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소속 보건의료인,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9세 이하 어린이를 가르치는 교사 및 돌봄인력 11만명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사전예약은 마쳤으며 이달 중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1차 접종은 7월 5일부터 17일까지, 2차 접종은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은 이달 셋째 주부터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30세 이상 어린이집·유치원·초등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 및 그 밖의 초등·중학교 교직원도 이달 셋째 주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한다.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치명률이 비교적 높은 50대 857만명은 이달 넷째 주부터 접종한다. 50대의 세부 접종 일정과 이들이 맞게 될 백신 종류도 이날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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