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존관리기술, 공조시스템 적용
꽁꽁 숨겨있던 문화재, 투명막으로 관람
나도 큐레이터, 박물관 관람자에서 주인으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수장고는 원래 문화재보존을 위해 지하 등에 깊숙이 두는 것인데, 첨단 공조시스템,보존관리기술 때문에 유물이 관람객한테 보이는 개방형으로 탈바꿈했다.
모든 박물관이 이렇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일단, 오는 23일 새로 문을 여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장 김종대)에 적용됐다.
파주 헤이리에 자리 잡은 이곳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민속유물과 아카이브자료를 보관하고 활용하기 위한 ‘개방형수장고’이다.
2018년 건립공사를 시작하여 2020년 7월 건물을 준공, 그해 9월부터 서울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서 8만6270건의 민속유물과 81만4581건의 아카이브자료를 옮겨와 1년여의 준비 기간과 시범 운영을 거쳐 7월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국내 최대 유무형 민속유물자료 중심지= 파주관은 맷돌, 항아리와 같은 유형의 민속유물과 사진, 음원, 영상 등 무형의 민속자료를 모두 모아 둔 국내 최대 민속자료센터로 민속자료의 보관과 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유형의 민속유물은 재질별 보존 환경을 고려해 보관하고 조도와 온습도의 영향이 적거나 적응력이 좋은 재질의 유물을‘열린 수장고’와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공개한다. 사진, 영상, 음원 등 무형의 민속자료인 아카이브는 파주관 내 ‘민속아카이브’를 조성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도 큐레이터, 박물관 관람자에서 이용자로=개방형수장고에서는 ‘구족반(狗足盤), 호족반(虎足盤)’등 전문가들이나 알 수 있었던 소반의 다양한 형태의 유물을 눈앞에 두고 누구나 비교해 볼 수 있다. 전통문양 연구자도, 제품디자이너도 전통유물의 실물을 보면서 연구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작가들은 ‘70~80시대’의 사진과 음원, 영상을 보면서 또 다른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드라마를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각 실의 정보 키오스크를 통해 유물의 상세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박물관에서 큐레이터에 의해 주제에 맞게 선택된 유물을 관람했다면, 파주 개방형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에서는 관람객 스스로가 개인의 필요나 목적에 따라 자료의 주체적인 이용자가 될 수 있다.
▶개방형수장고 온라인예약제, 회당 100명씩=파주관은 개방형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의 피로도 등을 고려하여 매주 화~일(1일 5회차, 월요일 휴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실, 열린 보존과학실, 미디어 정보월 등 체험 공간도 갖추어 인근 헤이리 예술마을,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을 엮은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수장고와 소장유물, 아카이브 자료 등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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