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미국의 청년 세대가 경기 침체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층은 저축은 커녕 학자금 대출의 과도한 부담으로 신음하고 있다.
▶마이너스 저축률…금융안정성 빨간불=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35세 미만 성인의 저축률이 2분기 -1.8%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저축률이 마이너스가 됐다는 것은 저축해놓은 돈을 모두 써버렸거나 빚을 졌다는 의미다.
35세 미만 밀레니엄 세대의 저축률은 2009년만 해도 5.2%를 기록해 35~44세를 추월했으나 5년 만에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현상은 35세 이상 중ㆍ장년층과 뚜렷한 대조를 나타낸다. 같은 기간 35~44세의 저축률은 2.6%로 집계됐으며, 45~54세는 5.7%, 55세 이상의 경우 13%의 높은 저축률을 보였다.
저널은 “최근 5년 간 미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으로 2008년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났음에도 청년 일자리 시장의 위축은 계속돼왔다”면서 이로 인해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 안정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레니엄 세대가 예상치 못한 지출에 취약할 뿐 아니라, 향후 주택 구입이나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단기적 관점에서 볼 땐 지출과 경제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론 미래 지출 여력이 없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윗세대보다 적게 벌고 빚은 많은 밀레니엄 세대=젊은층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노동시장 침체로 소득보다 빚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실업률이 6%를 밑돌고 있지만, 25~34세의 실업률은 6.2%, 20~24세는 그보다 높은 10.5%에 달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실업문제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X세대’가 35세 미만이었던 1995년 벌었던 평균소득은 오늘날 밀레니엄 세대의 소득보다 9%(인플레이션 적용) 많다.
X세대가 당시 보유했던 순자산도 1만8200달러로 밀레니엄 세대(1만400달러)를 압도한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액은 X세대가 6100달러인데 반해, 밀레니엄 세대는 1만7200달러에 이른다.
미국 싱크탱크 초당적 정책센터(BPC)의 샤이 아카바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말로 저축할 방법이 없어서 저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연봉 2만5000달러짜리 일을 갖고 가정을 꾸릴 경우 소비와 상관없이 돈을 저축하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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