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1년…‘초거대 AI’ 공개
구 회장 “변화·혁신 핵심역할” 주문
고해상도 이미지 2.5억장 등
세계 최대규모 데이터 학습
“LG가 추구하는 AI(인공지능)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는 핵심 역할을 해 달라.”(2020년 12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로부터 정확히 1년 뒤 LG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AI ‘비밀 병기’를 전격 공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를 전자·화학·통신 등 각 계열사 사업에 적용해 ‘상위 1% 전문가 AI’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3년간 2000억원의 공격적 투자로 그룹 브레인 역할을 하는 LG AI연구원 출범 1년 만에 나온 성과다. 구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AI가 향후 그룹을 선도하며 LG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LG AI연구원은 설립 1주년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 ‘LG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초거대(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을 14일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엑사원은 ‘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의미한다.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 이미지, 영상 등 인간의 의사 소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Multi-Modality) 능력을 갖췄다. 특히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학습 데이터를 활용했다. 말뭉치 6000억개 및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돼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을 학습했다. 기존 AI가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라면 모달 AI는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호박 모양 모자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13억개, 130억개, 390억개, 1750억개 등 단계적으로 키우며 초거대 AI를 연구해왔다. 이는 마치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연구원은 엑사원을 제조, 연구, 교육, 금융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LG는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선 ‘EXAONE’을 LG 계열사들에 공개해 전자·화학·통신 등 LG 사업 전반에 초거대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지난 100년간의 화학 문헌 약 2000만건을 분석하고 학습하며 신소재·신물질 발굴 등에 적용되고 있다. 이후 금융, 패션, 유통, 교육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연합을 결성해 초거대 AI 활용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연구원은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XAONE-Tuning(엑사원-튜닝)’이라는 알고리즘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밖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글로벌 AI 학회 논문 18건 채택, LG 계열사 난제 18건 해결 등의 성과도 공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미시건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들과 연구개발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개발 도구 공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집단 지성으로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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