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익명 커뮤니티, A 의원 대학생 인력 독점 저격

서울시, 시의회에 항의하겠지만 난처하다는 입장 표명

A 의원 “정당하게 진행, 선거운동 말도 안되는 소리”

서울시의회 A 의원이 ‘서울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독점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A 의원은 “절차대로 신청해서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다, 선거운동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서울시의회 전경. [헤럴드경제 DB]
서울시의회 A 의원이 ‘서울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독점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A 의원은 “절차대로 신청해서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다, 선거운동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서울시의회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진용·김용재 기자] 서울시의회 A 의원이 ‘서울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독점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자기 선거운동을 하는건가’라는 비판이 올라왔다. 다만 A 의원은 “절차대로 신청해서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다, 선거운동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A 의원의 인력 독점 사용을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서울시 대학생 알바 10명이 본인 직원인줄 아는가”라며 해당 의원을 암시하는 글을 적었다. 해당 글 댓글에는 ‘지방선거 앞두고 워낙 할일이 많은 것인가’ ‘혼자서 10명을 쓰는데, 여름에도 8명 써서 난리나 났다던데’ ‘자기 선거운동을 시 예산을 가지고 하는건가’ 등의 비판이 적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A 의원은 47명의 시의회로 배정된 서울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중 혼자 10명의 인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인 A의원은 이 부서에 배치된 14명의 학생 중 10명을 혼자 쓰고 있는 중이다. 현재 대학생 아르바이트 생들은 시의회 교통위원회·교육위원회 등 9개의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각각 14명, 8명, 6명, 6명, 6명, 2명, 2명, 2명, 1명 배치된 상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독자 제공]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독자 제공]

문제는 인력 사용이 ‘서울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0년 여름부터 매년 서울시 거주 대학생들에게 서울시 부서 및 사업소에서 한 달여 간 근무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해당 아르바이트의 ‘일반직무’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한글문서 정리 ▷엑셀문서 입력 ▷기본적 영어 활용 ▷서가 ▷기록물 정리 ▷민원응대 ▷행정업무 단순 보조라고 적혀있기에 선거운동이나 개인 사무 활용은 해당 아르바이트의 취지와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시에서 시의원에게 직접적으로 항의할 수 없고, 업무를 넓게 해석하면 시의원이 지시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는 시의회 사무처에 해당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항의할 것이라 전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의원이 많은 수의 인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시 차원에서는 시의원에게 직접 항의할 수 없다”며 “다만 시의회 의정과에 강력하게 항의한 뒤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당 학생들을 환수한 이후 재배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회사무처 관계자는 “대선을 두달 남짓 앞둔 엄중한 시기에 사실여부를 떠나 오해 받을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지만 “공공기관 건물안에서 그것도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10여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본인의 연구실 앞에 모여 컴퓨터 자판을 쳐대고 있으면 선거 준비를 시키고 있다 는 소문이 나돌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 1명에게 10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어떻게 배정됐는지도 의문”이라며 “이게 공정한건지? 갑질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비례대표인 A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받으려고 혈안”이라며 “의원 신분을 이용해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아르바이트생들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은 갑질”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사권이 독립된 시의회에게 필요한 인력을 따로 뽑아쓰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인사권 독립이 처음 시행됐기 때문에 임시로 해당 인력을 배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A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메타버스 공간 만드는 일에 쓰고 있기 때문에 인원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시의회에서 신청하라고 해서 많이 신청해서 진행했을 뿐이다, 선거운동에 사용되고 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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